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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선임 갈등’ 한신대 신학생 33명 자퇴서 제출

등록 2017-10-13 18:27수정 2017-10-14 19:09

이사회 “총장 선출 적법”에 학생들 “총장 민주적 선출해야”
한신대 “학생들과 대화로 조기에 과거 적폐 해결하겠다”
한신대 신학대학 학생 33명이 자퇴서를 내고 교내 본관 앞에서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한신대 신학대학 비대위 제공
한신대 신학대학 학생 33명이 자퇴서를 내고 교내 본관 앞에서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한신대 신학대학 비대위 제공
한국의 대표적인 진보적 학풍의 대학 중 한 곳인 한신대가 2년째 총장 선출을 놓고 학내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달 한신대 7대 총장으로 연규홍(57) 신학과 교수가 취임한 것에 반발해 신학과 학생 33명이 집단자퇴서를 제출하자 대학 쪽은 비민주적 학사구조 개선 등 과거 학내 적폐 청산을 위해 학생들과의 대화에 나섰다.

한신대 신학대학 소속 학생 33명은 13일 이 대학 박경철 신학과장에게 자퇴서를 제출했다. 이들 학생은 자퇴서를 내며 공개한 ‘한신의 모든 선후배님들께’라는 글에서 “2016년 우리의 손으로 뽑은 총장 대신 이사회가 비민주적 방식으로 총장을 선임했다가 지난해 9월29일 (기장 총회에서) 총장 인준이 부결됐는데 올해 또다시 학내 구성원 의견수렴 없이 연규홍 교수를 총장으로 선임하고 (기장) 총회에서 인준함으로써 한신은 죽임을 당했다”며 △연 총장과 한신학원 이사들의 사퇴 △총장 직선제를 요구했다.

학교법인 한신학원은 지난달 12일 이사회를 열어 이 대학 신학과 연규홍 교수를 새 총장으로 선임했고 기장 총회는 같은달 21일 총회를 열어 이를 인준했다. 총장으로 취임한 연 총장은 지난 11일 기장 총회 누리집과 교직원·학생에게 보내는 담화문을 통해 “시대의 요청인 촛불 정신으로 ‘민주 한신’의 개혁과 발전을 이어가겠다”며 △한신 공동체와 소통 △학내 민주주의와 한신 신뢰 회복 △재정 건전성 확보 △세계 속의 대학으로 성장 등 4대 공약을 발표했다.

한신대 총학생회는 그러나 “(연 총장의) 논문 표절 의혹까지 사실로 드러나고 이사회와 야합해 비민주적으로 선임된 총장에게 민주대학 건설을 맡길 수 없다”며 연 총장의 불신임 투표를 선언했다.

총장 선임을 놓고 한신대 학내 갈등이 촉발된 것은 2년 전의 일이다. 2015년 말 임기를 1년10개월 남겨둔 당시 채수일 전 총장이 서울의 한 교회 담임목사로 옮기면서 갑작스럽게 총장직을 사퇴했다. 총학생회와 교수들은 지난해 3월 총장 후보자 3명을 놓고 구성원들의 투표를 실시했으나 이사회는 당시 학생과 교수 등의 투표에서 3위를 기록한 강성영(신학과) 교수의 선임을 강행했다. 학생들은 이에 반발해 총장실 점거 등의 실력행사에 나섰고 이사회 역시 학생 24명을 감금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는 등 충돌을 빚었다. 기장은 지난해 9월 총회에서 강 교수의 총장 인준을 부결시켰다.

대학 쪽은 올해 들어 이사회에서 다시 한 새 총장 선임은 적법하며 학생 등 학내 구성원과의 대화를 통해 조기에 대학을 정상화한다는 입장이다. 한신대 쪽은 “연 총장의 논문 표절 의혹은 이미 학교연구윤리위원회에서 문제 삼을 수 없다는 결의가 내려진 사안이며 이사회는 한신 구성원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학생, 교원, 직원, 대학 간 4자협의회를 통해 복수의 총장 후보자를 추천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4자간 내부 문제로 총장후보자를 추천하지 못함에 따라 장기간 총장 공백에 따른 학교 운영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연 교수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또 “현행 규정상 교수, 학생, 교직원이 총장 후보자를 추천하면 총장 선임은 이사회에서 하고 최종 인준은 기장 총회에서 한다. 따라서 학생들의 주장대로 ‘총장 직선제’를 실시하려면 학교 구성원은 물론 기장 총회와의 협의를 통해 관련 규정과 정관 등이 먼저 개정돼 시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신대 고위 관계자는 “최근 학내 갈등의 원인이 됐던 대학 내 비민주적 학사구조와 총장 선출 과정에서의 문제 등 대학 내 잘못된 과거 적폐 청산을 위해 학생은 물론 교직원, 교수 등 학내 구성원들과의 대화가 진행 중이며 조기에 학교 정상화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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