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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결의안’ 마이크 혼다, 청주대 명예박사…“젊은이여 나서라”

등록 2017-10-13 13:47수정 2017-10-13 14:42

청주대, 13일 명예 정치학 박사 학위 수여
혼다 “옳은 일 바로잡아야 한다는 마틴 루터 킹 가르침 따랐다”
정성봉 청주대 총장(왼쪽)이 13일 청주대에서 마이크 혼다 전 미국연방하원의원에게 명예 정치학 박사 학위기를 건네고 있다.오윤주 기자
정성봉 청주대 총장(왼쪽)이 13일 청주대에서 마이크 혼다 전 미국연방하원의원에게 명예 정치학 박사 학위기를 건네고 있다.오윤주 기자
미국 연방 하원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결의안 통과를 주도한 마이크 혼다(76·본명 마이클 마코토 혼다) 전 미국 연방 하원 의원이 13일 청주대에서 명예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정성봉 청주대 총장은 이날 “마이크 혼다 전 의원은 모국인 일본 내의 사회적 편견 속에서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의 사죄와 보상을 촉구하는 용기를 보여줬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보금자리인 나눔의 집을 20여년 동안 4차례 방문해 할머니들을 위로하는 등 살아 있는 양심이었다. 한미 양국의 우호를 증진하고 청주대의 동문이 된 것을 축하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계 미국인인 마이크 혼다 전 의원은 2007년 일본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존재 인정과 사죄, 책임과 진상 규명 등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하원에서 발의해 통과시켰다. 당시 일본 보수 언론들이 그를 비판하는 등 일본 안에서 저항이 일기도 했다.

마이크 혼다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13일 청주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학생 등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오윤주 기자
마이크 혼다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13일 청주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학생 등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오윤주 기자
혼다 전 의원은 학위를 받은 뒤 대학원생 등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그는 “안녕하세요”라고 운을 뗀 뒤 학생 등 젊은이들의 활발한 사회 참여와 올바른 역사 인식 등을 강조했다. 그는 “학교 교육을 받을 때 일본군 위안부, 성노예 등에 관해서는 배우지 못했다. 의원이 되고 나서야 사진 등을 통해 현실을 알게 됐고, 이후 잘못된 인식들을 바로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위안부 문제 관심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이 주장한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따랐다고 말했다. 그는 “위안부 문제에 관해 관심을 갖고 말하자 모국인 일본 내에서 당신은 피부색도 같은 민족인데 왜 미국 내에서 문제를 만드냐는 식의 여론이 일었다. 하지만 답은 간단했다. 그 일이 옳았기 때문이었다”라고 말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와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한 위안부 할머니가 나에게 찾아와 ‘더는 안돼’라는 한마디 말을 했다. 충격이었다. 이후 위안부 문제에 더 관심을 가졌고, 그때마다 많은 이들이 함께 했다. 난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젊은이들에겐 활발한 사회 참여와 바른 역사 인식을 강조했다. 그는 “누군가 나서서 싸워야 변화가 일어난다. 일본 정부가 제국주의를 내세워 실수했을 때 그들은 인정하지 않았지만 누군가 나서서 싸웠기 때문에 그들의 잘못이 드러났고, 그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이라면, 대학생이라면 잘못된 일이 있으면 나서서 바로 잡아야 한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해 옳은 일을 해야 한다. 잘못된 일이 있으면 나서라”고 강조했다.

혼다 전 의원은 청주대에서 특강을 한 뒤 충북 보은으로 이동해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도 참석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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