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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서점 희망대출 서비스’가 동네서점 살릴까?

등록 2017-09-18 18:10수정 2017-09-18 21:36

경기 수원시 시행 한달여만에 1430명 참여하는 등 인기 높아
경기도에서 부천 안산 오산 용인 등에서도 시행
경기 수원시 영통구 서점 리틀존에서 한 취업준비생이 수원시 희망도서 서점 대출서비스로 책을 빌리고 있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서점 리틀존에서 한 취업준비생이 수원시 희망도서 서점 대출서비스로 책을 빌리고 있다.
“소설 <세여자>를 빌릴 수 있나요?”

“네.”

15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반달로에 위치한 서점 리틀존에서 취업준비생 황아무개(26)씨가 책 대출을 신청했다. 이 서점의 최은경 실장이 수원시도서관 누리집 앱에서 도서관 비치 여부를 확인한 뒤 곧바로 책 대출이 이뤄졌다. 황씨는 이날 “원하는 책을 빠르게 빌릴 수 있어 참 좋다”고 했다. 책은 2주 동안 대출이 가능하며 만기일에 서점에 반납하면 수원시 도서관이 이를 사들여 도서관에 비치한다.

수원시가 지난달 1일부터 시작한 ‘희망도서 서점대출서비스’에 하루 평균 48명씩 지난 한달간 1430명이 참여하는 등 동네서점 바로 대출 서비스가 큰 인기다. 현재 이 제도를 도입한 곳은 수원시를 비롯해 경기도내에서는 부천·용인·안산·오산시로, 시민들이 보다 쉽게 책을 접하게 하면서도 점차 사라져가는 동네서점을 살리는 공공과 민간의 상생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희망 도서 서점대출서비스’는 도서관에는 없지만 시민이 읽고 싶은 신간 서적을 동네 서점에서 바로 빌릴 수 있는 제도다. 가령 수원시의 경우 도서관 정회원이 되면 별도의 서비스 가입 절차 없이 지정된 14곳의 동네 서점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서점을 방문해 고른 책을 대출하거나 아니면 수원시도서관 누리집에 있는 희망도서 서점 대출서비스 메뉴에서 원하는 책과 서점을 선택한 뒤 신청하면 도서관의 대출 승인 문자를 받고 2~3일 안에 책을 해당 서점에서 빌릴 수 있다.

노영숙 수원선경도서관장은 “과거에 시민들이 신간을 신청하면 도서관이 책을 사들여 대출할 경우 2주 정도 걸렸는데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동네 서점에서 곧바로 또는 2~3일 이내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대출 시간의 단축 외에도 동네 서점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늘면서 동네서점을 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20여년 전 영통구 중심상가에 리틀존이 문을 열 당시 반경 1㎞ 안에 6곳이던 동네 서점은 이제 리틀존을 빼고 다 사라졌다. 온라인 책구매가 대세이고 참고서 판매량 급감과 서점의 수익률 구조가 개선되지 않은 탓이다. 김연태 리틀존 대표는 “영어 전문서적으로 버텼는데 힘들다. 수원시의 대출서비스 이후 시민들의 동네 서점을 찾는 횟수가 늘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자치단체 사정에 따라 한 달에 1인당 대출규모엔 도서에는 차이가 있다. 수원시의 경우 1명당 월 1권이지만 부천시는 1회 5권 이내 월 20권까지 빌릴 수 있다. 안산시와 용인시는 각각 월 5권, 오산시는 월 2권 대출이 가능하다.

글·사진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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