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간 173일 만인 18일 발행된 <청대신문> 1면. 청대신문사 제공
학교 쪽의 신문회수와 정간 조처 등으로 발행이 중단됐던 청주대 학보 <청대신문>이 173일 만에 재발행됐다. <청대신문>은 18일 아침 1면 ‘4년째 재정지원 제한 대학’ 제하의 910호를 발행했다.
청주대는 지난 3월20일 <청대신문> 709호에 김윤배 전 총장의 ‘항소심 공판’ 관련 기사가 실리자 신문을 회수했다. <청대신문> 학생들은 이에 항의하는 뜻으로 ‘백지 1면’ 제작에 나섰으며, 학교 쪽은 신문 발행 책임을 물어 주간 교수를 면직 처리하고 신문 발행을 중단했다.
지난 4월 17일 청대신문사가 발행한 호외. 청대신문사 제공
이후 <청대신문> 학생들은 지난 4월17일 신문 사시인 ‘정안수상’(바르게 보고 빼어나게 생각하라)을 제호로 ‘호외’를 발행했다. 학생들은 호외에서 <청대신문> 회수와 학교 쪽의 편집권 침해 등에 대해 자세히 싣고, 학교 쪽에 신문 발행 재개를 촉구했다. 충북지역 시민사회단체, 청주대 동문회 등도 학교 쪽의 조처를 비판하고 신문 발행을 요구하기도 했다. 당시 정성봉 청주대 총장은 “<청대신문> 사태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정상화 조처를 하겠다”고 했지만 신문은 발행되지 않았고, 학교 쪽은 주간 교수 공석을 이유로 신문 발행을 미뤘다.
학교는 최근 이두원(신문방송학과) 교수를 주간 교수로 임명하고 신문 발행을 재개했다. 박종혁 <청대신문> 편집국장(신문방송학3)은 “오래 걸렸지만 신문이 다시 나오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학내의 바른 언로를 개척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청대신문>은 173일 만에 발행한 710호에 청주대의 재정지원 제한 대학 재지정 관련 기획 기사, 적립금 행방의 진실, 문재인 정부의 20대 공약 등을 실었다.
박 편집국장은 “학교에 변변한 언론이 없다 보니 학생들은 4년째 부실대학 꼬리를 떼지 못한 청주대의 현실과 대학 쪽의 경영, 대처 등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독립된 편집권 속에 학생들의 알 권리를 충족하는, 바른 학내 언론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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