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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담배공장 수놓은 공예의 향연…청주공예비엔날레 개막

등록 2017-09-13 16:42수정 2017-09-13 20:24

옛 청주연초제조창서 열려 18개국 780여명 4000여점 전시
지역작가 11명 공동 감독, 재닛 에힐만 등 세계적 작가 참여
10회 청주공예비엔날레가 13일 옛 청주연초제조창에서 개막했다. 비엔날레를 찾은 어린이와 관람객 등이 비엔날레 개막을 축하하고 있다.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 제공
10회 청주공예비엔날레가 13일 옛 청주연초제조창에서 개막했다. 비엔날레를 찾은 어린이와 관람객 등이 비엔날레 개막을 축하하고 있다.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 제공
청주공예비엔날레가 13일 개막했다. 10회를 맞은 청주비엔날레는 다음 달 22일까지 40일 동안 18개국 780여명의 작가가 낸 작품 4000여점을 선보인다.

비엔날레 주 무대는 옛 청주연초제조창이다. 이곳은 1946년 경성 전매국 청주 연초공장으로 문을 연 폐담배공장이다. 1999년 문 닫았지만 건물 내부엔 아직 담배 향이 배어 있다. 면적 1만㎡, 천장 높이 6.5m, 길이 200m 안팎인 전시장은 어떤 작품도 수용할 수 있다. 영국 테이트모던(옛 화력발전소), 이탈리아 베네치아 아르세날레(옛 해군기지) 못지않은 세계적 전시공간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곳엔 내년 말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이 개관한다.

9회까진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였지만 올핸 ‘국제’를 떼고, ‘청주’를 강조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으로 남아있는 ‘직지심체요절’의 본향으로서 공예 마을 청주를 부각했다. 문학(심억수·박희선), 미술(사윤택·조송주·민병동), 미디어(송대규) 등 지역 문화예술인 11명이 공동 감독으로 비엔날레를 이끌어 간다.

영국 작가들이 청주 공예비엔날레 영국관 작품 설치에 여념이 없다. 영국관은 ‘움직임과 형태’를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 제공
영국 작가들이 청주 공예비엔날레 영국관 작품 설치에 여념이 없다. 영국관은 ‘움직임과 형태’를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 제공
하지만 ‘동네잔치’는 아니다. 세계관에는 영국, 독일, 스위스, 핀란드, 이탈리아 등 공예 대국 9개국의 내로라하는 작가 232명의 작품 497점이 걸렸다. 그물망으로 공간·시간을 여행하는 선을 표현하는 세계적인 설치작가 재닛 에힐만(미국)이 국내 첫 전시를 한다.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화제를 모은 중국 작가 우지엔안은 시민 500명과 공동 창작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10회 청주공예비엔날레를 통해 국내에 첫선을 보이는 재닛 에힐만. 재닛 에힐만은 그물망을 통해 ‘공간과 시간을 여행하는 선’을 표현할 참이다.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 제공
10회 청주공예비엔날레를 통해 국내에 첫선을 보이는 재닛 에힐만. 재닛 에힐만은 그물망을 통해 ‘공간과 시간을 여행하는 선’을 표현할 참이다.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 제공
지난 9차례 20년 동안의 비엔날레를 정리하고 100년 뒤 미래 공예를 가늠하는 기획전도 있다. 지금까지 청주비엔날레를 찾은 55개국과 국외 작가 3100명을 추억하는 공간이 눈길을 끈다.

이번 비엔날레는 공예를 창조한 ‘작가의 손’뿐 아니라 공예를 누리는 ‘시민의 손’으로 채워간다. 3디 프린팅·반려 로봇 만들기 등 디지털 공예 체험, 공예품 전시·판매를 위한 공예·아트 페어, 거리상점 등이 이뤄진다. 공예 관련 학술심포지엄과 워크숍 등도 이어진다.

이승훈 청주비엔날레 조직위원장(청주시장)은 “청주비엔날레는 세계가 공예로 하나 되는 축제의 장”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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