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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번 버스 논란’…CCTV 공개요구까지

등록 2017-09-12 17:55수정 2017-09-12 22:20

목격자 “아이 혼자 내려 세워달라 외쳤으나 기사 모른척”
해당 기사는 “아이 혼자 내린줄은 몰랐다” 진술 엇갈려
아이 혼자 내려 논란이 인 240번 서울 시내버스가 서울 광진구 자양동 뚝도 변전소 앞을 지나가고 있다. 남은주 기자
아이 혼자 내려 논란이 인 240번 서울 시내버스가 서울 광진구 자양동 뚝도 변전소 앞을 지나가고 있다. 남은주 기자
서울 시내버스에서 아이만 먼저 정류장에 내리고 아이 엄마가 내리지 못했는데, 기사가 버스를 출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버스 기사는 “아이가 혼자 내린 줄 몰랐다”고 해명했고, 서울시와 경찰이 사실 확인에 나섰다.

지난 11일 저녁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후 6시20분 240번 버스에서 3~4살 가량 돼보이는 여자아이가 다른 승객들에게 휩쓸려 (뚝도변전소) 정류장에 내렸지만 아이 엄마는 내리지 못했다. 엄마와 승객들은 ‘아이가 혼자 내렸다’고 외쳤지만, 버스 기사는 이를 무시하고 달렸고 다음 정류장에서야 문을 열어줬다. 심지어 울면서 아이를 찾으러 가는 아이 엄마에게 버스기사가 큰 소리로 욕을 했다”는 목격담이 올라왔다.

이와 관련해 서울자양1파출소의 한 경찰관도 “11일 저녁 7시30분 한 여성이 파출소를 찾아와 ‘아이가 버스에서 먼저 내렸는데도 기사가 버스를 세우지 않아 위험한 상황을 겪었다’며 버스회사와 기사를 신고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고 전했다. 다음 정류장인 건대역에서야 내릴 수 있었던 이 엄마는 300m 거리의 뚝도변전소 정류장으로 돌아가 아이를 찾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논란이 커지자 서울시가 사실 확인에 나섰다. 12일 서울시는 “폐회로티브이 영상을 확인한 결과 운전기사가 버스가 출발한 뒤에야 어머니의 하차 요청을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서울시 버스정책팀은 “네티즌들의 신고를 받고 확인했으나, 소리가 녹음되지 않는 폐회로티브이 영상만으로는 엄마와 승객들이 버스기사에게 세워달라고 외쳤는지, 버스기사가 그 외침을 들었는지, 그 기사가 아이 엄마에게 욕설을 했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노병춘 버스정책팀장은 “폐회로티브이 영상에서 아이가 승객 10여명과 함께 내렸고, 그 뒤에 아이 엄마가 내리려고 애쓰는 모습만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 기사가 아이 엄마에게 욕설을 했다는 주장과 관련해선 “영상에서 기사의 입 모양은 거의 움직임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12일 해당 버스기사는 회사에 낸 경위서를 통해 “버스가 출발하자마자 2차선으로 들어섰기 때문에 버스를 세워 사람을 내릴 수가 없었다. 아이가 혼자 내린 줄을 몰랐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선 안전띠 미착용이나 미정차 등에 대해서만 버스기사를 처벌할 수 있다.

버스 기사와 누리꾼의 주장이 엇갈리자 운송회사는 당시 상황을 담은 폐회로티브이 영상을 공개하려 했으나, 아이 엄마가 “일이 더이상 커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반대해 공개하지 못했다. 아이 어머니는 버스회사 등의 사과만을 요구했고 버스 기사와 버스 업체는 아이 어머니에게 사과할 예정이라고 서울시는 밝혔다.

이 사건과 관련해 서울 광진경찰서는 “폐회로티브이 영상과 운전기사 진술 등을 확보해 이 사건을 정식으로 수사할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남은주 김미영 신지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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