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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대 형설교수장학회 20돌…학생 384명에 3억3000만원 도와

등록 2017-09-12 16:25수정 2017-09-12 19:57

IMF 때 시작, 교수 65명 급여에서 1만~20만원씩 갹출
허원 대표 “성적보다 형편으로 선발, 작은 도움 큰 기쁨”
허원 서원대 형설교수장학회 대표 간사. 오윤주 기자
허원 서원대 형설교수장학회 대표 간사. 오윤주 기자
충북 청주 서원대 형설교수장학회(대표 간사 허원·역사교육과 교수)가 20돌을 맞았다.

장학회는 12일 낮 12시 서원대 한국교육자료박물관에서 김지우(의류학과1)씨 등 14명에게 장학금 1400만원을 전달했다. 1997년 1월 발을 뗀 장학회는 지금까지 서원대 학생과 주변 중·고생 등 384명에게 3억3942만9000원을 건넸다. 장학회는 어려운 형편에서 학업을 이어가는 학생들에게 반딧불처럼 희망을 주려고 출발했다. 허 교수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 하루가 다르게 강의실 빈자리가 늘었어요. 형편이 어려워져 휴학하는 학생들이 늘었죠”라고 말했다.

허 교수 등은 학교 장학금만으로 학생들을 지킬 수 없다고 뜻을 모으고 장학회를 만들었다. 장학회에 가입한 정년보장 교수의 절반에 가까운 65명이 다달이 1만~20만원씩 급여에서 갹출한다. ‘모으지 않고 쓴다’는 원칙에 따라 기금은 모두 장학금으로 지급했다.

장학 대상은 성적보다 가정형편·봉사·참여 등이 우선이다. ‘정말 어려운’ 학생을 선발한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은 스승의 날에 감사 편지를 보내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2002년 장학금을 받은 김현정씨는 편지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돕는 그릇이 큰 사람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허원 교수는 “정말 어려우면 알바 때문에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다. 작은 도움으로 학업을 마치고, 큰 사람이 돼 사회에 봉사하는 선순환 구조의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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