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중앙시장 청년몰. 지난달 청년몰이 공식 개장하면서 젊은이들이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제천중앙시장청년몰사업단 제공
청년들이 전통시장의 나이를 낮추고 있다.
충북 제천중앙시장엔 청년들이 운영하는 청년몰이 있다. 지난달 18일 공식 개장했지만 지난 5월부터 장사를 했다. 1층엔 제천 명물 ‘빨간 오뎅’(어묵)과 비슷한 빨간 칼국수, 일본식 전골 밀푀유나베, 컵밥 등 음식점이 들어섰고, 2층엔 3디 프린터 체험, 말린 꽃 공방 등이 성업 중이다. 지금 26곳이 영업하고 있으며, 앞으로 36곳까지 늘릴 참이다. 대부분 10년 안팎씩 비어 있던 폐점포들을 새로 단장했다.
중소벤처기업부 공모 사업에 선정돼 국비 7억5천만원, 도비 1억8천만원, 시비 4억2천만원을 지원받았다. 중앙시장에서도 1억5천만원을 지원했다.
정해운 제천중앙시장 청년몰 사업단장은 “월 매출이 300만~1000만원까지 다양하지만 어느 정도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다달이 15% 이상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청년들이 장사하면서 젊은이들이 시장을 많이 찾아 전통시장에 생기가 돈다”고 말했다.
충주 관아골 시장엔 8일 오후 청년몰 ‘청년대로’가 개장한다. 이곳엔 39살 이하 청년들이 운영하는 점포 20곳이 있다. 역사 체험 카페, 수제 맥주, 공연기획, 손톱화장, 공방 등 젊은 층을 겨냥한 다양한 점포들이 들어섰다.
청주 북부시장 청년점포 거리. 북부시장은 공연 등을 덤으로 얹어 젊은 소비자를 시장으로 유인하고 있다.오윤주 기자
청년 점포 선구자격인 청주 북부시장은 2015년부터 청년점포 ‘청춘이랑’이 성업 중이다. 지금은 디저트 카페·공방 등 10곳이 자리 잡고 있다. 북부시장은 8일 오후 노래·공연 등을 곁들인 ‘청춘이랑 오픈 나이트 파티’를 여는 등 다양한 문화 공연, 이벤트 등 덤으로 주변 청주대 학생 등을 시장으로 유인하고 있다.
최정인 청주 북부시장 홍보 담당은 “한때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청년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이 전통시장에 뿌리 내리면서 시장이 젊어지고 있다. 지금 전통시장은 전통뿐 아니라 젊음도 판다”고 말했다.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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