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청주시장(가운데)이 28일 재개원 1돌을 맞은 청주시립요양병원을 찾아 이형수 병원장(오른쪽) 등과 병원을 둘러보고 있다. 청주시청 제공
재개원 1돌을 맞은 충북 청주시립요양병원이 정상화를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지난해 8월29일 다시 문을 연 청주시립요양병원은 1년 만에 입원 요양 환자가 폐원 전 65% 수준으로 회복했으며, 장기 파업·농성·폐원 과정에서 병원을 떠나야 했던 요양보호사 등 노동자들도 돌아왔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28일 청주시 서원구 궁뜰로 청주시립요양병원을 찾아 재개원 1돌을 축하했다. 이 시장은 “환자들이 집처럼 편하게 느낄 수 있는, 질 좋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병원으로 거듭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청주시립요양병원엔 환자 91명이 입원해 치료받고 있다. 신경과·내과·외과·한방과 등 4개 진료과목, 194병상에 견주면 입원율은 47%로, 2015년 폐원 당시(환자 140여명)의 65% 수준이다.
이 병원은 2009년 개원했으나 여러 병원이 위탁경영을 포기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청주병원이 위탁경영을 맡은 뒤 정상화되고 있다. 김의춘 서원보건소 주무관은 “간병인 한 명이 환자 6명을 담당한다. 12~24명까지 환자를 담당하는 민간 병원에 견줘 의료 서비스 만족도가 높고 시설도 좋아 환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시립요양병원 전신인 옛 청주노인전문병원 노동자들이 지난해 6월 청주시청 앞에서 병원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이 병원 노동자들도 안정을 찾고 있다. 옛 청주시노인전문병원 노동자들은 2015년부터 이어진 파업·폐업 과정에서 440여일 동안 청주시청 앞 천막농성을 하며 병원 정상화를 요구하다 50~60여명이 해고됐다. 이 가운데 복직을 바라는 14명은 모두 병원으로 돌아왔다. 권옥자(63) 청주시립요양병원 노조 분회장은 “가야 할 길이 멀다. 환자·시민·병원·노동자 모두 만족하는 공공병원이 되도록 병원 정상화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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