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섭 충북도 축산과장(가운데)이 17일 오후 음성군의 한 산란계 농장의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 비펜트린이 검출된 것을 발표하고 있다.오윤주 기자
충북 음성군 한 산란계 농장의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인 비펜트린이 검출됐다.
충북도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북지원과 충북 축산위생연구원 등에서 충북지역 산란계 농장 78곳의 달걀을 수거해 잔류 농약 검사를 했더니 음성군 한 농장의 달걀에서 비펜트린 성분이 나왔다고 17일 밝혔다. 비펜트린은 축산 농가에서 쓸 수 있는 살충제지만 허용 기준(0.01㎎/㎏)을 넘으면 안 된다. 이 농장의 검출량은 18일 오전께 나올 예정이다.
지난해 9월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을 받은 이 농장은 산란계 13만 마리가 하루 10만5000여개의 알을 낳는다. 이 농장의 달걀은 인천, 경기 부천·시흥, 충북 청주·증평 등의 유통업자를 통해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도는 지난 15일부터 생산돼 농장에서 보관하고 있던 달걀 31만5000여개를 모두 매몰 처분할 참이다. 이 농장은 2주일 간격으로 추가 검사를 하고, 6개월 동안 잔류물질위반 농가로 특별 관리된다. 이 농장은 지난 2015년 조류인플루엔자가 발병돼 닭이 매몰 처분되기도 했다.
유재윤 충북도 축산과 주무관은 “이 농장에선 2개월 전 축사에 이·진드기 등 해충을 구제하려고 비펜트린 살충제를 쓴 것으로 조사됐다. 무항생제 인증 농장에선 농약을 쓸 수 없어 인증은 곧 취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이 검출되지 않은 충북지역 산란계 농장 77곳은 ‘식용란 살충제 검사 증명서’를 발급받아 달걀을 정상 유통할 수 있다.
김창섭 충북도 축산과장은 “일단 문제가 된 피프로닐과 비펜트린 성분만 조사했지만 앞으로 다른 살충제 사용 여부도 조사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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