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 혁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진천군의 인구가 비약적으로 중가하고 있다. 진천군은 2020년까지 1만여 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서 인구 10만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진천군청 제공
인구 절벽으로 자치단체들이 인구 증가에 목을 매고 있지만 충북 진천군은 늘어나는 인구로 휘파람을 불고 있다. 인구 7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3년 뒤 10만명 달성도 무난할 전망이다.
진천군은 지난달 인구 증가율이 0.95%로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2위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진천군은 지난 6월 7만1866명이던 인구가 한 달 사이 684명(0.95%)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인구증가율 1.27%를 기록한 경북 예천에 이어 두 번째다. 경북 예천은 경북 도청 이전에 따른 새 도시 건설에 힘입어 인구가 크게 늘었다.
진천군의 인구 증가는 기록적이다. 진천은 1966년 8만7526명으로 충북 중부권 대표 지역이었다. 하지만 이농 현상으로 1990년 4만9259명까지 곤두박질했다. 2000년 초반 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5만명을 회복했지만 5만~6만명을 오락가락했다. 2007년 진천읍 지역에 아파트가 들어서고, 농공단지 등을 분양하면서 한 해 평균 700여명이 늘어났다.
진천군 인구 증가의 핵심은 혁신도시 조성과 공공기관 이전이다. 지난 2015년 7월 23일 혁신도시에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입주하고 있다. 충북혁신도시 제공
진천군 인구 증가에 날개를 단 것은 덕산면 일대에 혁신도시가 조성돼 입주가 시작되면서 부터다. 진천 혁신도시에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한국가스안전공사 등 공공기관 11곳이 이전한다. 덕산면은 2015년 초까지 인구가 5000명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1만명을 넘어센대 이어 지난달 말 1만3450명을 기록했다. 진천 혁신도시에는 지금까지 아파트 2500세대가 건설됐으며, 내년 6500세대, 2020년까지 1만126세대가 공급된다. 진천은 2020년까지 진천 교성·성석 지구 도시개발(2만명), 2022년까지 이월 스마트 도시개발(3만명)도 예정하고 있다. 산수·신척 단지 등 산업단지에는 한화큐셀·시제이(CJ) 등 대기업들이 입주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후보 시절 충북 진천혁신도시를 방문해 송기섭 진천군수(오른쪽)한테서 혁신도시 정주 여건 등에 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진천군청 제공
김병오 진천군 문화체육홍보과 주무관은 “진천은 중부, 경부, 평택~제천 고속도로와 연접해 수도권·평택항으로 이동하기 좋은 교통·지리적 여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2020년 10만, 2030년 15만명까지 인구가 늘면 시 승격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구 증가의 요건인 일자리, 교육·문화여건 확충 등 정주 여건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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