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항일 작가 조명희 조명 ‘포석 문학’ 발간

등록 2017-08-11 14:43수정 2017-08-11 14:55

포석 화보·작품·논문·후배 문인 헌시 등 담아
포석 조명희.<동양일보> 제공
포석 조명희.<동양일보> 제공
“우리는 보들레르가 될 수 없으며 타고르도 될 수 없다. 우리는 우리여야 할 것이다. 우리는 남의 것만 쓸데없이 흉내 내지 말 것이다….”

포석 조명희(1894~1938) 선생의 시집 <봄 잔디밭 위에> 머리말이다. 일제강점기 민족 민중 항일 작가로 시대를 읊은 포석의 문학과 삶을 꿰뚫는 말이다. 포석은 창작 희곡집 <김영일의 사>, 시집 <봄 잔디밭 위에>, 소설 <낙동강> 등을 냈다. 3·1운동에 참여했다가 투옥되기도 했으며, 조선프폴레타리아예술가동맹(KARF·카프)과 함께 했다. 1928년 일제 탄압을 피해 소련(러시아)으로 망명해 연해주 한인 신문 <선봉>과 잡지 <노력자의 조극> 등에 글을 쓰기도 했다. 조선사범학교에서 문학도를 길러 내면서 고려인 한국 문학의 아버지로도 불렸다.

포석의 문학 혼을 좇아온 포석문학회가 <포석문학> 창간호를 내고 11일 오후 출판 기념회를 열었다. 창간호에는 포석 관련 화보, 작품, 논문, 추모글 등이 담겼다. 유종호 문학평론가는 ‘한 불우한 식민지 지식인의 초상’이란 이름으로 포석의 삶과 문학을 이야기했다. 유 평론가는 “그의 문학은 1920년대 사회 현실에 대한 생생한 증언이다. 민족의 수난을 상징하는 한 시대의 희생자로서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고 했다.

‘적로’(나기황), ‘님이여 님이시여’(나순옥), ‘아무르강에서’(조철호), ‘포석이 남긴 빛’(이상범) 등 포석을 그리는 후배 문인들의 글도 담았다. 이상범 포석문학회장은 <포석문학> 창간사에서 “포석 문학을 소개하는 의미를 넘어 그의 선구자적 면모를 알리는 데 뜻이 있다. 그의 정신을 본받아 문학 장르를 활성화하고 넓혀가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석의 고향 충북 진천엔 2015년 ‘포석 조명희 문학관’이 조성됐으며, 해마다 문학제, 시낭송 대회 등이 열리고 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