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소방서 대원들이 10일 오후 청풍호 케이블카 비봉산 정상 공사장 철탑 붕괴 현장에서 노동자 등을 구조하고 있다. 제천소방서 제공
국내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로 건설되고 있던 충북 제천 청풍호 케이블카 공사장에서 화물용 가설 삭도 철탑이 무너져 노동자 1명이 숨지고,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10일 오후 2시57분께 충북 제천시 청풍면 비봉산 정상 케이블카 공사 현장에서 화물 운반용 임시 가설 케이블카의 철탑이 무너지면서 노동자 김아무개(55)씨가 숨졌다. 철탑 등 자재에 깔린 한아무개(51)씨는 오후 6시 현재 생명이 위독한 상태이며, 장아무개(50)씨 등 3명은 제천의 병원 2곳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정상진 제천시 관광개발팀장은 “공사 자재 등을 나르려고 비봉산 정상에 설치한 가설 케이블카의 철탑 중앙 부분이 꺾이면서 무너졌고, 주변에 있던 노동자들이 숨지거나 다쳤다. 사고 당시 강한 바람이 불었다. 경찰, 소방서 등과 사고 원인을 조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가설 케이블카는 공사 자재 등 운반용으로 지난 1월 말 설치했으며, 2월 초 안전성 검사에서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소방서 등은 공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임시 가설 케이블카의 운반 자재 적재량, 안전 관리 등을 조사할 참이다.
청풍호 케이블카는 민간사업자인 ㅊ사가 사업비 371억원을 들여 지난해 12월20일 공사를 시작했다. 제천 청풍문화단지가 있는 청풍면 물태리 청풍운동장에서 출발해 비봉산 정상(531m)까지 2.3㎞ 구간을 연결하는 국내 최장 케이불카 공사다. 지금까지는 경남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1.97㎞)가 가장 길다.
애초 내년 4월께 개장 예정이었지만 이번 사고로 준공 시기는 불투명한 상태다. 제천시 관광개발팀 관계자는 “철탑을 설치한 비봉산 정상은 암반 지역이어서 애초부터 공사가 더뎌졌다. 사고 여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