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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괴산군 들녘에 나타난 ‘붉은 닭’ 정체는?

등록 2017-08-09 15:49수정 2017-08-09 19:11

괴산군농업기술센터가 개발한 ‘이색벼 논그림’
전국에 논그림 기술 이전…매년 5000만원가량 수익
“지역 홍보 효과 좋고 농가 수익도 내고 있어 뿌듯”
충북 괴산군농업기술센터가 문광면 신기리 일원에 설치한 이색벼 논그림 ‘유기농 괴산-붉은 닭’. 괴산군은 2008년부터 해마다 이색벼 논그림으로 지역을 홍보하고, 관광객 등을 모으고 있다. 괴산군농업기술센터 제공
충북 괴산군농업기술센터가 문광면 신기리 일원에 설치한 이색벼 논그림 ‘유기농 괴산-붉은 닭’. 괴산군은 2008년부터 해마다 이색벼 논그림으로 지역을 홍보하고, 관광객 등을 모으고 있다. 괴산군농업기술센터 제공
농촌 들녘에 이색벼로 초대형 그림을 수놓는 ‘이색벼 논그림’이 농가 소득원으로 이어졌다.

‘이색벼 논그림’은 충북 괴산군농업기술센터가 원조다. 지난 2008년 괴산군 감물면 백양리 들녘에 가로 80m, 세로 100m 크기의 초대형 ‘상모놀이’ 그림을 선보인 뒤 전국으로 번졌다. 이색벼 논그림은 초록색 벼를 도화지 삼아 누런색을 띠는 황도, 붉은색 적도, 자주색 자도 등을 적절히 심어 지역 특색을 담은 상징물 등을 형상화하는 것이다.

논그림을 처음 제작한 괴산군 농업기술센터 최병열(53) 지도기획팀장 등은 논그림을 특허 출원을 한 데 이어, 이 기술을 괴산군의 농가인 ‘푸른들 작목반’에 이전했다. ‘유색벼 특허 통상실시권’을 받은 푸른들 작목반은 경기 여주, 경북 상주, 경남 남해 등에 초대형 논그림 기술을 이전하고 해마다 4000만~5000만원 정도의 수익까지 올리고 있다. ‘이색벼 논그림 화가’로 이름이 난 이들이어서 전국에서 그림 문의·제작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최 팀장은 “밋밋한 농촌 들녘에 지역 특성 등을 담은 초대형 논그림을 보려는 관광객이 늘어 농촌에 생기가 돈다. 지역 홍보 효과도 좋다. 게다가 이젠 어엿한 기술로 인정받아 농가에서 수익까지 내고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괴산군농업기술센터가 2010년 제작한 이색벼 논그림 ‘널뛰기’. 괴산군농업기술센터 제공
괴산군농업기술센터가 2010년 제작한 이색벼 논그림 ‘널뛰기’. 괴산군농업기술센터 제공
괴산군 농업기술센터는 2008년 상모놀이에 이어 2009년 농악, 2010년 널뛰기, 2011년 그네, 2012년 용·호랑이, 2013년 북 치는 소년·무당벌레, 2014년 독도, 2015년 유기농엑스포 홍보, 지난해 손오공까지 해마다 이색벼 논그림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색벼 논그림을 개발한 최 팀장은 2011년 행정자치부 선정 지역 행정달인(지역공간개선부문)에 이어 지난해엔 농촌지도대상을 받기도 했다.

괴산군은 올해 문광면 신기리 논 5481㎡에 ‘유기농 괴산-붉은 닭’을 형상화했다. 닭의 해를 맞아 ‘유기농업군’ 괴산에 유기농의 여명이 밝아 오기를 바라는 뜻을 담았다. 초록 벼(추청) 바탕에 황도로 닭의 꼬리·깃털과 달 등을 표현했고, 자도로 산, 적도로 닭의 머리 등을 형상화했다.

최 팀장은 “이색벼를 활용한 초대형 논그림은 이제 괴산의 홍보 대사가 됐다. 괴산을 찾은 이들이 괴산의 유기농업과 농촌에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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