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밍 발언’으로 비판 여론의 핵이 됐던 김학철(47·충주1) 충북도의원이 돌아왔다. 자신을 제명한 자유한국당에 재심을 청구하고, 10일 만에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면서 정치를 재개했다. 시민사회단체 등의 의원직 사퇴 요구를 일축하고, 내년 도의원 선거 출마 뜻도 밝혔다.
김 의원은 3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충주에서 잘 지내고 있으며, 이제 좀 안정이 됐다. 고민 끝에 제명 결정을 한 당에 재심을 청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헌 당규에 강도·살인 등 5대 범죄를 빼고 모든 징계에 앞서 소명 절차 거치게 돼 있다. 징계 수위에 반발하는 게 아니라 절차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복당 되면 당장 때려치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학철 의원이 지난달 23일 새벽 충북도청에서 국외 연수와 막말 등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하지만 그는 휴가 중인 문재인 대통령 등을 예로 들며, 당의 제명 결정이 과하다는 속내도 그대로 드러냈다. 그는 “지금도 수해복구 진행 중이다. 하지만 지금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해 국회의원, 단체장 등 여름 휴가 간 분 수두룩하다. 수해 중에 국외 연수 간 일개 도의원을 제명한다면, 대통령도 당연히 탄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청주시장도, 충북도지사도, 재난 담당 공무원도, 재난 부서 소관 상임위 의원도 아니다. 지역구도 청주가 아니다. 도의원이라는 이유로 비난받는다면 저보다 천 배 만 배 공적 책임·의무 있는 분들은 휴가 가지 말고, 밥도 먹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일 함께 국외 연수를 떠났다가 제명 조처된 박봉순·박한범 의원도 자유한국당에 재심을 청구했다.
김학철 의원이 지난달 23일 새벽 충북도청에서 국외 연수와 막말 등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의 의원직 사퇴요구에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는 “선출직에 대한 파면권은 오로지 유권자만 할 수 있다. 정치적 발언·정책적 판단 등을 이유로 파면을 요구하는 사람들은 민주적 시민이 될 자격이 없다. 지금 사퇴요구를 하는 이들은 다 청주사람들이다. 제 지역구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충주에서 무소속으로라도 도의원 선거에 출마해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겠다. 충주시장·국회의원 선거 얘기도 나오긴 하지만 정치적 선배들과 대결하고 싶지 않다. 지금은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김학철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김학철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페이스북 정치도 재개했다. 그는 2일 밤 9시30분께 글을 올려,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경제·사회 등 전반에 관한 소신을 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글에서 그는 다시 언론을 겨냥했다. 그는 “일대 도의원에 신상 거취에 언론의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악의 물난리에 대한 민심 이반과 대내외 좌충우돌 국정운영에 대한 이슈 물타기였는지, 눈 돌리기였는지, 아니면 우파 정치 신인 싹 죽이기였는지 언론이 저를 일주일 내내 띄워줬다. 전파 낭비 그만하세요”라고 썼다. 이어 “한 주민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보다 더 유명해졌다고도 했다. 하지만 정치인은 표현 몇 마디 흠집 내 언론이 죽이려 해도 절대 안 죽는다. 그럴 것 같으면 문재인, 박지원, 하태경, 이해찬, 정동영, 홍준표 등 다 죽었어야죠”라고도 했다. 그는 “저의 본심과 진실을 이해해 준 국민께 감사하고, 정도와 우국충정의 길로 가겠다는 각오를 더욱 다졌다. 평생을 다해도 못할 얘기들이 많다”고도 적었다.
3일 오후 2시까지 그의 글에는 500여개의 댓글이 달렸으며, ‘힘내세요’, ‘소신 지키세요’, ‘잘한다’ 등 응원 글이 많았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