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공무원 등이 지난 17일 산사태로 부서진 충북 청주시 미원면의 한 주택을 둘러보고 있다. 이곳에서 주민 1명이 매몰돼 숨졌다.오윤주 기자
최악 물난리를 뒤로하고 유럽 연수를 떠난 뒤 ‘국민은 설치류’라는 막말을 쏟아내 물의를 일으킨 김학철(자유한국당) 충북도의회 의원 등이 22일 귀국한다.
충북도의회는 김 의원과 박한범(자유한국당) 의원, 도의회 사무처 직원과 충북도 공무원 등 6명이 21일 오후 프랑스 파리에서 출발해 타이 방콕을 거쳐 22일 밤 8시께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이들 연수단은 청주 등 충북 전역에 물난리가 난 직후인 지난 18일 오후 출국했다. 이들은 프랑스 파리, 개선문, 로마 시대 수로, 아비뇽 연극축제, 모나코 대성당,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 두오모 성당, 베네치아 비엔날레 전시장 등을 둘러 본 뒤 27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최병윤·박봉순(왼쪽부터) 충북도의회 의원이 지난 20일 오후 유럽 연수에서 조기 귀국해 물난리를 뒤로 하고 연수를 떠났던 것을 사과하고 있다.오윤주 기자
하지만 수해를 뒤로하고 관광성 연수를 떠난 데 대한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지난 20일 최병윤(더불어민주당)·박봉순(자유한국당) 의원이 먼저 귀국했으며, 김 의원 등 나머지도 일정을 포기하고 모두 귀국하기로 했다.
자유한국당은 연수를 떠났던 김학철·박한범·박봉순 의원 등 3명을 제명했으며,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최병윤 의원을 윤리심판원에 회부하기로 했다. 하지만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등 충북지역 시민단체들은 이들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충북지역 호우 피해는 홍수처럼 불어나고 있다. 21일 오전까지 산사태 등으로 주민 7명이 숨졌으며, 이재민 1918명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1600명은 집으로 돌아갔고, 318명은 마을회관 등에서 지내고 있다. 지금까지 재산 피해는 423억원이며, 청주가 223억원, 괴산이 82억원, 보은이 43억원 등으로 계산됐다. 상하수도 60곳, 도로 42곳, 하천 146곳, 산사태 32.55㏊, 차량 침수 1379대, 주택 침수 1375채, 농작물 3488㏊ 등의 피해가 났다.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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