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위 넘어 수문 연 뒤 하류 일부 침수
주민들 21일 피해대책 요구 집회 예정돼
주민들 21일 피해대책 요구 집회 예정돼
지난 폭우 때 수위 조절 실패 논란에 휩싸였던 충북 괴산수력발전소 소장이 숨진 채로 발견됐다.
20일 낮 12시 10분께 충북 괴산군 칠성면 괴산수력발전소 사무동 옥상에서 김아무개(59) 소장이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날 오전 김 소장은 직원들과 함께 수해 복구 작업을 한 뒤 사무실에서 쉬고 있었다. 한 직원은 경찰에서 “점심 도시락을 함께 먹으려고 전화를 했지만 김 소장이 받지 않아 올라가 보니 숨져 있었다. 너무 황망하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유서는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김 소장이 숨진 이유·경위 등을 파악하려고 휴대전화, 피시 등을 분석하고 있다.
지난 16일 아침부터 시간당 30㎜ 이상 폭우가 쏟아지면서 괴산댐 수위가 만수위(135.65m)를 넘었으며, 단계적으로 수문을 연 뒤 하류 지역 일부가 침수되자 주민들이 항의하기도 했다. 하류 지역 일부 주민들은 21일 발전소 앞에서 피해 대책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려고 집회 신고를 한 상태다.
당시 괴산수력발전소가 폭우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해 피해가 커졌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괴산수력발전소는 매뉴얼대로 적절하게 대응했다고 반박했다. 장마철 폭우 등에 대비해 지난 5일부터 상류 유입량, 하류 방류량을 조절해 평상 수위(134m)를 유지했으며, 지난 16일 폭우 때는 아침 7시 2곳, 아침 8시 4곳, 아침 9시 7곳 등 수문을 단계적으로 개방했다고 밝혔다.
괴산수력발전소 관계자는 “당시 시간대별로 매뉴얼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했다. 유입량이 너무 많아 방류했고, 하류 인삼밭 등이 일부 침수됐다. 주민은 물론 괴산군, 중앙재해대책본부 등에도 적절하게 상황 전파를 했다. 다만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아 내부적으로 상당한 고민을 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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