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국·일본 3국의 공통 문화인 젓가락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려는 노력이 구체화된다.
충북 청주시 문화산업재단은 12일 “다음 달 말께 일본 교토에서 열리는 한·중·일 3국
문화장관 회의 때 젓가락 문화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올리는 것을 공동 의제로 다룰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여러차례 이를 제안했고 긍정적인 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청주시는 2015년부터 젓가락 문화 세계화의 하나로 젓가락 문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힘써 왔다.
변광섭 청주시 문화산업진흥재단 콘텐츠진흥팀장은 “한·중·일은 지난해
문화장관 회의 때 이미 3국의 젓가락 문화 콘텐츠를 계승하는 데 공동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일본 교토
문화장관 회의 때 본격적으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협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청주시는 오는 18일 젓가락연구소 문을 연다. 연구소에선 수저 문화 조사 연구, 문화상품 개발, 젓가락 장단을 중심으로 한 공연, 젓가락 문화 관련 출판 등을 담당할 참이다. 앞서 지난 3월 이승훈 청주시장은
우라타니 효우고 일본 젓가락문화협회 회장과 ‘한·중·일 젓가락 이야기’ 도서발간에 합의했다.
젓가락연구소는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이시형 세로토닌문화원 원장, 박진선 ㈜
샘표 대표이사 등을 명예
소장으로 위촉하기로 했다. 또
김양식 충북연구원 박사, 장래혁 한국 뇌과학연구소 박사, 김필수 대림대 교수(자동차학과), 박연옥 젓가락 갤러리
저집 대표 등 20여명을 연구원으로 초빙해 젓가락 연구를 본격화할 참이다.
연구소는 첨단 정보통신(IT)기술과 젓가락 문화의 상관관계, 젓가락 문화와 건강, 한·중·일 3국의 젓가락 역사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변 팀장은 “젓가락을 쓰면 손가락 관절 30여개, 근육 70여개가 동시에 움직여 두뇌 활동을 돕는다. 우리가 정보통신, 양궁, 사격, 의술 등 미세 손기술 분야에서 빼어난 능력을 보이는 것이 오랜 기간 몸에 밴 젓가락 문화에서 비롯됐다는 연구도 있다. 한·중·일 3국의 젓가락 역사·문화·콘텐츠를 개발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올리면 젓가락이 세계적 문화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
H6s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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