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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대학 찰옥수수 괴산…여름 별미 출하

등록 2017-07-07 13:46수정 2017-07-07 14:29

괴산 원조 대학 찰옥수수 본격 출하
최봉호 전 충남대 교수 개발 보급
괴산 전역에서 재배…지난해 247억원 어치 판매
올핸 가뭄 탓 235억원 어치 판매 예상
충북 괴산의 명물 대학 찰옥수수 출하가 시작됐다. 6일 괴산지역 농민들이 옥수수를 수확하고 있다.괴산군청 제공
충북 괴산의 명물 대학 찰옥수수 출하가 시작됐다. 6일 괴산지역 농민들이 옥수수를 수확하고 있다.괴산군청 제공
옥수수의 계절이 왔다. 괴산 대학 찰옥수수도 출하를 시작했다.

충북 괴산군 장연·칠성면 농가는 6일부터 대학 찰옥수수를 따고 있다. 본격 출하기보다 10여일 일찍 딴 옥수수는 서울 등지의 자매결연 도시·단체, 사전 주문 고객 등에게 먼저 나간다. 이어 대형마트, 농협 등을 통해 판매된다. 괴산의 주요 길목에는 대형 솥을 실은 트럭들이 대학 찰옥수수 거리 판매를 시작했다.

괴산 대학찰옥수수.괴산군청 제공
괴산 대학찰옥수수.괴산군청 제공
지금은 전국 어디에서나 대학 찰옥수수를 만날 수 있지만, 원조는 엄연히 괴산이다. 대학 찰옥수수 품종은 괴산 장연 출신인 최봉호(80) 전 충남대 교수가 개발했다. 최 교수는 1991년부터 고향인 괴산 장연 방곡리에서 12년여 연구 끝에 괴산지역 토양·기후 등에 최적화한 옥수수 종자를 만들었다. 시험 재배 당시 교잡 등의 우려가 있어 고향 농민들은 다른 품종의 옥수수를 심지 않았다. 그렇게 새 옥수수 종자 ‘연농 1호’가 탄생했다.

최 교수는 이 씨앗을 고향 주민들에게 선물했다. 모내기 이후엔 손을 털고 가을 추수기만을 기다리던 가난한 고향 농민들이 옥수수로 성공하기를 바랐다. 주민들은 최 교수의 뜻을 기려 ‘대학 찰옥수수’라는 이름을 붙여 전국에 팔았고, 대학 찰옥수수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주문이 몰리자 농민들은 벼를 심던 논에도 옥수수를 심었다.

최 교수는 미국으로 건너간 뒤 오클랜드 등에서 종자를 생산해 한동안 괴산 등 충북 주민들에게만 한정판매 했다. 2015년 농우바이오가 판매권을 따낸 뒤 그해 4월부터 대학 찰옥수수 씨앗이 전국에 보급되기 시작했고, 대학 찰옥수수는 그야말로 전국구가 됐다.

하지만 대학 찰옥수수의 최대 재배지는 여전히 괴산 등 충북이다. 괴산은 올해 2308 농가가 1311㏊에서 대학 찰옥수수를 재배할 참이다. 지난해 1241㏊보다 70㏊가 늘었다. 지난해 30개들이 164만 포대 247억원 어치를 팔았지만, 올핸 가뭄 탓에 생산이 줄어 235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대학 찰옥수수 씨앗을 공급하는 농우바이오의 한주현 영업과장은 “올해 대학 찰옥수수 씨앗 30t을 전국에 공급했는데 23~25t가량을 괴산 등 충북에 공급했다. 여전히 대학 찰옥수수는 원조인 괴산과 충북이 강점을 보인다”고 말했다.

충북 괴산의 명물 대학찰옥수수 출하가 시작됐다. 6일 나용찬 괴산군수가 옥수수를 수확하고 있다. 괴산군청 제공
충북 괴산의 명물 대학찰옥수수 출하가 시작됐다. 6일 나용찬 괴산군수가 옥수수를 수확하고 있다. 괴산군청 제공
대학 찰옥수수는 품질도 인정받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지리적 표시 77호로 등록됐으며, 농식품 파워브랜드, 한국능률협회 웰빙 식품 등으로 인증됐다. 괴산군은 나용찬 군수 등이 전국 자치단체, 기관·단체, 유통업체 등을 대상으로 괴산 대학 찰옥수수 판매에 나섰다. 이자연 괴산군 농업정책실 주무관은 “괴산 대학 찰옥수수는 쫄깃한 데다 당도가 높고, 과립이 얇아 씹어도 껍질이 치아에 잘 끼지 않는다. 가뭄으로 생산은 조금 줄겠지만 올해도 괴산을 알리는 대표 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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