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낮 충북 청주 사창 교차로 근처를 달리던 어린이집 버스가 갑자기 인도로 돌진해 행인 3명을 친 뒤 마주 오던 승용차를 들이받고 멈춰 섰다.청주 서부소방서 제공
도로를 달리던 어린이집 버스가 인도로 돌진해 행인 2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5일 낮 12시 7분께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사창동 사창교차로 근처에서 김아무개(57)씨가 몰던 어린이집 버스가 인도로 돌진해 행인 3명을 치고, 마주 오던 승용차 3대를 잇달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행인 박아무개(85·여)·김아무개(73·여)씨 등 2명이 숨지고, 행인 조아무개(64·여)씨, 버스에 타고 있던 김아무개(57·여)씨 등 10명이 다쳤다. 이들은 충북대병원 등 주변 병원 4곳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부상 정도는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버스는 한 협동조합에서 운행하는 어린이집 버스였지만 어린이들은 타지 않았으며, 한 교회 신도들이 타고 있었다.
사고 버스는 청주 봉명동에서 사창동 방면으로 운행하고 있었으며, 갑자기 중앙선을 넘어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행인 3명을 친 뒤 마주 오던 승용차와 신호대기 중이던 차량 등 3대를 잇달아 들이받고 멈춰 섰다.
버스 운전사 김 씨는 경찰에서 “운행을 하고 있는데 차가 갑자기 조작되지 않았다. 급발진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 버스와 승용차, 주변 차량 등의 블랙박스를 회수해 사고 조사에 나섰다. 하지만 사고 버스의 블랙박스에는 사고 당시 상황이 녹화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원경찰서 사고조사팀장은 “운전사가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어 차량 결함 등을 살피고 있다. 이와 함께 사고 당시 운전사의 졸음, 운전 부주의 여부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고 경위는 좀 더 조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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