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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설날 장사씨름대회 주심도 보고 싶어요”

등록 2017-07-02 19:22수정 2017-07-02 20:07

첫 여성 씨름심판 데뷔한 이진아씨
유도 국가대표 지내…부상으로 은퇴
씨름 7개월 만에 생활체육대회 석권
6월21일 강원도 인제에서 열린 71회 전국씨름선수권대회에서 심판으로 활약한 이진아씨. 이진아씨 제공
6월21일 강원도 인제에서 열린 71회 전국씨름선수권대회에서 심판으로 활약한 이진아씨. 이진아씨 제공
씨름판에도 여성 심판 시대가 열렸다.

금녀의 벽으로 불리던 씨름판 ‘유리 천장’을 깬 이는 충북 증평체육회에서 일하는 이진아(34)씨다. 이씨는 지난 6월21일 강원도 인제에서 열린 ‘71회 전국씨름선수권대회’에서 첫 여성 심판으로 데뷔했다. 씨름 경기장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주심은 아니었지만 비디오 판독 등을 맡는 부심으로 활약했다. “선수로 모래판에 설 때만큼 긴장됐습니다. 앞으로 나아지겠지요. 선수 때는 나만 잘하면 되지만 심판이 돼 보니 경기를 더 꼼꼼하게 봐야겠다는 마음이 들더군요.”

이씨는 씨름 심판이 되려고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2015년 대한체육회가 주관하는 클린 심판아카데미를 세 차례 수료했다. 또 대한씨름협회가 여는 지도자 심판교육도 이수했다. “이달(6월) 초 이승삼 씨름심판위원장께서 심판으로 참여할 수 있겠냐는 전화를 해왔을 때 뛸 듯이 기뻤어요. 하지만 실제 경기장에 서 보니 부족한 게 많다는 것을 느끼기도 했어요.”

그는 국가대표 유도 선수였다. 충북 청주 중앙여중 2학년 때 유도를 시작한 이씨는 용인대, 강원 동해시청, 대전 서구청 등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2006년 시리아 다마스쿠스 국제유도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지만 손가락 부상으로 2009년 12월 은퇴했다. 남편 백철성(32·경찰)씨도 2007년 범태평양대회 100㎏ 이상급에서 우승을 하는 등 유도 부부다.

증평체육회에 생활체육지도자로 취업한 그는 연광영 증평체육회 사무처장의 권유로 씨름을 시작했다. 씨름 시작 7개월 만인 2010년 국민생활체육 대천하장사 씨름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생활체육계를 제패했다. 이후 2014년 여자 씨름 실업선수로 등록해 이듬해 설날장사대회에서 무궁화급(75㎏ 이하) 우승을 했다. “씨름은 유도보다 중심이 낮지만 발기술, 중심이동 등은 유도와 비슷해 빨리 적응했죠. 하지만 여전히 쉽지 않은 운동이죠.”

이씨는 심판계에서도 최고봉에 서는 게 꿈이다. “많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공부해 여성 씨름대회뿐 아니라 설날 천하장사 등 남성 대회에도 서고 싶어요. 여성이 섬세하니까 장점도 있을 겁니다. 제가 심판을 보면 씨름 저변이 확대돼 많은 이들이 씨름판을 찾지 않을까요?”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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