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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이장학교’ 문 열었다

등록 2017-06-30 13:17수정 2017-06-30 14:39

옥천군 동이면 이장협의회서 마련
박원순 서울시장 등 강사로 나서
충북 옥천 동이면 이장 협의회가 지난해 연 좋은 이장학교에 참여한 이장들이 이장의 역할 등에 관해 토론을 하고 있다.옥천 아는사람협동조합 제공
충북 옥천 동이면 이장 협의회가 지난해 연 좋은 이장학교에 참여한 이장들이 이장의 역할 등에 관해 토론을 하고 있다.옥천 아는사람협동조합 제공
“좋은 이장이 마을을 살린다. 이장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충북 옥천군 동이면 이장협의회의 굳은 믿음이다. 동이면 이장협의회는 30일 동이면 다목적회관에서 ‘좋은 이장학교’ 문을 연다. ‘좋은 이장학교’는 동이면 이장 협의회가 이장의 역할을 바로 알고, 마을 리더로서 이장의 전문성·자질 등을 키우려고 마련했다. 30일 개강해 11월까지 매달 마지막 목요일 저녁에 6차례 강의가 이뤄진다. 이장뿐 아니라 주민도 무료 수강할 수 있으며, 모두 수강하면 ‘좋은 이장’ 수료증을 준다. 지난해 개교했을 때는 9~11월까지 4차례 강의가 이뤄졌고, 이장·주민 등 70~80명이 수강해 33명이 수료증을 받았다.

충북 옥천 동이면 이장협의회 30일 개강한 좋은 이장학교 시간표.옥천 동이면사무소
충북 옥천 동이면 이장협의회 30일 개강한 좋은 이장학교 시간표.옥천 동이면사무소
그야말로 ‘빵빵한’ 강사진이 눈길을 끈다. 30일 저녁 개강 강의는 이장 출신으로 경북 봉화 전원생활학교 최병호 교장이 ‘내가 희망입니다’를 주제로 문을 연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도 마을을 이야기합니다’(8월 31일), 이시종 충북지사는 ‘동이면 이장님을 응원합니다’(11월 30일)를 주제로 강단에 선다.

송윤섭 안남배바우공동체 대표는 ‘안남 경제공동체의 꿈’(7월 27일)을 주제로 7월 강의를 맡는다. 9월엔 전북 완주 비비정 마을을 견학하고, 10월엔 사회적 경제를 공부할 참이다. 수업은 수강에 이어 참여 이장, 주민, 강사 등의 난상 토론으로 이어진다.

충북 옥천 동이면 이장 협의회가 지난해 연 좋은 이장학교에서 이장 출신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장의 역할에 관해 이야기 하고 있다.옥천 아는사람협동조합 제공
충북 옥천 동이면 이장 협의회가 지난해 연 좋은 이장학교에서 이장 출신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장의 역할에 관해 이야기 하고 있다.옥천 아는사람협동조합 제공
지난해에는 경남 남해 이어리 이장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초대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장의 초심으로 달려온 28년의 도전’이란 주제로 강의해 박수를 받았다.

박효서(51·옥천 안터마을 이장) 동이면 이장 협의회장은 “박원순 시장은 마을 만들기 사업을 교류하면서 연이 있었는데 흔쾌히 강의하기로 했다. 마을 공동체 구성, 자치단체 운영 등의 노하우가 이장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 옥천 동이면 이장 협의회가 지난해 연 좋은 이장학교에 참여한 한 이장이 이장의 역할에 대해 쓰고 있다.옥천 아는사람협동조합 제공
충북 옥천 동이면 이장 협의회가 지난해 연 좋은 이장학교에 참여한 한 이장이 이장의 역할에 대해 쓰고 있다.옥천 아는사람협동조합 제공
‘좋은 이장학교’를 연 동이면 이장 협의회는 이장학교를 계기로 이장의 위상, 이장의 전문성이 크게 나아지길 기대하고 있다. 지금 전국 마을 9만5819곳에서 9만3000명 안팎의 이장·통장이 있다. 충북엔 4733명, 동이면에선 22명이 일하고 있다. 이들은 다달이 수당 20만원, 설·추석 명절 때 각각 상여금 100%씩을 받고 있다. 이·통장을 하는 동안 고교생 자녀까지 학자금 지원을 받는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장·통장 등을 위한 교육·연수 등을 위한 기관·프로그램 등은 없는 실정이다. 박 회장은 “이장은 마을과 행정기관을 잇는 다리로서 수많은 일을 하지만 위상도, 전문성도 미흡한 게 현실이다. ‘좋은 이장학교’를 통해 전국의 이장·통장들이 제 자리를 찾고, 또 공부를 통해 전문성을 키워 주민들에게 좀 더 나은 서비스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충북 옥천 동이면 이장 협의회가 지난해 연 좋은 이장학교에 참여한 이장들이 제시한 이장의 역할.옥천 아는사람협동조합 제공
충북 옥천 동이면 이장 협의회가 지난해 연 좋은 이장학교에 참여한 이장들이 제시한 이장의 역할.옥천 아는사람협동조합 제공
동이면 이장 협의회는 올해 ‘좋은 이장학교’를 마무리한 뒤 연말께 ‘옥천 아는사람협동조합’ 등과 ‘좋은 이장 매뉴얼’을 만드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이 매뉴얼에는 △행정 서류 처리 △농자재 지원 신청 △사회복지 대상자 조사 △마을 축제 홍보 △가뭄·무더위 대처 등 이장 업무 요령, 이장의 책무와 역할, 마을 공동체 설계 등 다양한 정보를 담을 참이다.

정순영(36) 옥천 아는 사람 협동조합 이사는 “마을 리더로서 이장의 역할은 사실상 무궁무진하다. 이장의 역할에 따라 마을이 좌지우지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좋은 마을과 좋은 이장의 길잡이가 될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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