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단체, 문 대통령 아들 취업 특혜 제보 조작 성명
“꼬리자르기와 물타기로 덮어서는 안돼…엄중 책임져야”
“꼬리자르기와 물타기로 덮어서는 안돼…엄중 책임져야”
“국민의당은 이제 광주의 치욕이 되어버렸다.”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의 ‘취업 특혜 의혹’ 허위 제보 조작 사건이 불거진 뒤 광주 시민단체들이 낸 성명서의 한 구절이다. 국민의당이 지난해 총선에서 호남 28석 중 23석을 석권해 ‘호남 녹색돌풍’을 일으켰던 때와 달리 싸늘한 광주 민심을 반영한 것이다.
광주의 23개 시민단체들이 참여하는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지난 27일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녹취록 조작 사실을 사과한 뒤 이 성명을 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국민의당의 무책임한 태도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 단체는 “검사출신 등 법조인 여럿을 의원으로 두고도 아무런 검증을 거치지 않고 본인들도 당했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지는 변명에 불과하다”며 “이번 사안은 절대 ‘꼬리자르기’ ‘물타기’로 덮어져서는 안 될 중대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최근 국민의당 행보에 대해 광주시민들이 느끼는 실망감도 고스란히 투영됐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대선에서 광주의 선택을 받지 못했고, 대선 이후 계속되는 새 정부의 발목잡기로 지지율은 굳이 거론할 필요도 없을 만큼 바닥을 치고 있다”며 “정치공작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엄중한 책임을 지는 모습을 통해 국민에게 사죄하라”고 지적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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