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공공기관 30% 지역인재 채용 할당제 왜 나왔나
혁신도시 지역인재 채용 10% 전전
지역선 “무스펙 전형 합쳐지면 큰 도움”
혁신도시 지역인재 채용 10% 전전
지역선 “무스펙 전형 합쳐지면 큰 도움”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혁신도시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률을 30% 이상으로 하도록 지역인재 채용 할당제를 지시한 것은 지역 균형발전과 청년 일자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포석이다.
전국 혁신도시 지역 자치단체장으로 이뤄진 전국혁신도시협의회(회장 이창희 진주시장)는 “협의회가 요구해왔던 35%보다는 조금 미흡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지시한 30%가 실제로 공공기관 신규채용 과정에서 지켜진다면 매우 환영할 일”이라고 이날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지난 4월 말 기준 청년 실업률은 11.7%에 이를 만큼 청년실업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일자리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비수도권 청년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이는 지역일자리 부족, 지방대학 기피, 지역인재 부족, 지역경쟁력 약화 등 악순환으로 연결되고 있다.
지역에서 ‘좋은 일자리’로 꼽히는 전국 혁신도시 공공기관 115곳의 지역인재 채용률은 2014년 10.4%, 2015년 13.2%, 2016년 11.1%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경북과 강원 혁신도시의 지역인재 채용률은 각각 7.4%와 8.8%로 평균치에 휠씬 미치지 못했다. 이전에도 지역인재를 채용하면 공공기관 기관평가 때 가산점을 주는 등 지역인재 우대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권고사항에 그치다 보니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전국혁신도시협의회는 지난해 11월 결의문을 발표하는 등 ‘혁신도시 공공기관 지역인재 35% 의무채용’을 정부에 강력히 요구해왔다. 최근 행정자치부 장관에 임명된 김부겸 의원과 김광수·김동철 의원 등도 혁신도시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률을 높이는 것을 뼈대로 하는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따른 혁신도시 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일부 개정안’을 내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대통령선거 기간인 지난 1~2월 광주, 경남 진주, 전북 전주 등을 방문해 “혁신도시 조성 취지에 맞게 정부 차원의 강력한 지원과 지역인재 채용할당제 법제화를 추진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김중호 대구대 취업지원팀장은 “대구 동구 혁신도시에 많은 공공기관이 이전했지만, 지역대학 졸업생 채용은 너무 적어서 체감할 수 없을 정도였다. 블라인드 채용과 지역인재 채용할당제가 합쳐지면 지역대학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강효석 전남도 일자리정책지원관은 “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은 그동안 ‘뽑고 싶어도 마땅한 인재가 없다’고 불평해왔다. 하지만 지역에서 대학을 나와 좋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면 누가 떠나겠는가. 지역할당 30%를 이행할 수 있도록 기관장 경영평가에 반영하는 등 후속 조처를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안 전주 창원 대구/안관옥 박임근 최상원 김일우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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