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3층 수색 구역도. 3-5 공용공간이 14일 유골 1점이 발견된 장소다. 해양수산부 제공
계단·식당·카페 등 편의시설이 몰려 있던 세월호 3층 중앙에서 유골 1점이 나왔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14일 오전 7시55분께 선체 3층 중앙의 공용공간(3-5)에서 수거한 진흙을 체로 거르는 과정에서 사람뼈로 추정되는 작은 뼛조각 1점을 발견했다. 이 뼈는 현장의 국방부 유해발굴단 전문가의 육안감식을 통해 사람뼈로 추정됐다. 수습본부는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이 유골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유전자(DNA) 정밀감식을 진행하기로 했다.
3층 중앙 공용공간은 추가 수습의 기대가 높았던 장소다. 미수습자 권재근씨와 혁규군 부자가 묵었던 일반인 숙소에서 가깝고, 회전계단으로 4층과 연결된 툭 터진 광장이어서 긴박한 순간에 탑승자들이 일시에 몰렸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더욱이 식당·주방·카페·매점 등 편의시설이 벽면 쪽으로 배치돼 탁자와 의자 등 집기 사이사이를 해저에서 수색하기 어려웠다.
수습본부는 진흙이 2.5m 높이로 쌓인 길이 25.2m 공간 중 92%인 23.1m의 장애물을 치웠고, 2.1m를 남겨두고 있다. 남은 공간이 많지 않지만 중간중간 움푹 팬 틈들이 있어 유골을 추가로 찾을 가능성도 있다.
수습본부는 이날까지 3~5층 객실의 수색 구역 44곳 중 39곳의 1차 수색을 마쳤다. 남은 공간은 3층 공용공간을 비롯해 3층 4곳, 5층 1곳 등 모두 5곳이다. 이들 구역은 작업이 70~90% 진행됐고, 규모가 작은 편이어서 1차 수색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수습본부는 17일까지 3~5층의 1차 수색을 마치고, 6월 말까지 추가 수색을 진행한다. 7월부터는 1~2층 화물칸을 수색하기로 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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