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규창(왼쪽 둘째) 충북도 행정부지사 등이 지난 4월 러시아 야쿠티아 항공의 청주 취항을 축하하고 있다. 야쿠티아 항공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롭스크 노선을 운항한다. 충북도 제공
‘유커’(중국 관광객)가 등을 돌리면서 난기류에 휘말렸던 청주공항이 빠르게 정상 궤도를 찾고 있다.
중국 쪽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 조처로 한국 관광 상품 판매를 금지하면서 지난 3월26일 이후 70일 동안 운항을 멈췄던 청주~옌지 노선(중국 남방항공)이 3일 운항을 재개했다. 여객 급감으로 주 2차례 감편 운항했던 청주~항저우(대한항공) 노선도 10일부터 주 4차례로 정상화한다. 지난 3월15일 운항을 멈췄던 청주~베이징 노선(아시아나 항공)도 지난 4월26일부터 운항을 재개했다.
충북도는 5일 “중국 쪽의 사드 보복 조처 이후 청주~중국 간 노선 8곳 가운데 6곳이 중단되거나 감편 운항했지만 조금씩 회복세를 보인다. 이스타 항공이 운항하는 선양·상하이·하얼빈·다롄·닝보 등 노선도 8월20일께부터 정상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누적 이용객 250만명을 넘어서는 등 고공 행진을 거듭하던 청주공항은 중국의 사드 보복 조처로 올해 초부터 직격탄을 맞았다. 충북도가 5일 밝힌 지난 4월 말까지 청주공항 국제선 이용객을 보면, 모두 9만10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만7235명에 견줘 절반 가까이 줄었다.
월별 국제선 이용객은 지난 1월 4만442명, 2월 2만9297명, 3월 1만5164명으로 줄더니 4월은 5203명으로 추락했다. 지난해 4월 이용객 5만1451명에 견줘 10분의 1 수준이다. 그나마 유일한 국내 노선인 제주 노선 이용객은 4월까지 76만247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5만6701명에 견줘 16.1% 늘었다.
중국의 사드 보복 조처가 전화위복이 되기도 했다. 충북도 등은 청주공항 노선 다변화에 나서 지난 4월 러시아 야쿠티아 항공과 청주~블라디보스토크, 청주~하바롭스크 등 러시아 노선 2곳을 개척했다. 다음 달 27일부터 8월12일까지 8차례 걸쳐 청주~일본 오사카 부정기 노선도 운항한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지난달 12일 진에어·이스타 항공·한국공항공사 등을 방문해 청주공항 노선 다변화를 부탁했다.
문재인 정부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청주공항 기반 시설 확충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후보 때 청주공항 활주로 연장(2744m→3200m), 주기장 확장(11대→14대), 계류장 신설, 국제선 터미널 신축, 면세점 개설, 청주공항~오송역 순환 열차 운행, 일본·러시아·동남아·중국 등 국제선 노선 다변화·공급확대 등을 공약했다.
심영훈 충북도 공항지원팀 주무관은 “사드 사태로 노선이 줄고, 탑승률도 떨어지는 등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조금씩 숨통이 트이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충북의 하늘길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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