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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종-김병우 교차 특강으로 협치 시동

등록 2017-06-01 17:12

이 지사 충북교육청, 김 교육감 충북도청서 특강
지난 4월 김 교육감 이 지사에 특강 요청하자 이 지사 교차 특강 역제안
두 기관 직원들 “도정-교육 이해하는 계기”
이시종 충북지사가 1일 충북교육청에서 ‘충북도정의 현재와 미래’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충북도청 제공
이시종 충북지사가 1일 충북교육청에서 ‘충북도정의 현재와 미래’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충북도청 제공
이시종 충북지사와 김병우 충북교육감이 특강 협치를 시작했다.

1일 오전 이 지사는 충북교육청, 김 교육감은 충북도청 강단에서 직원들을 만났다. 특강은 지난 4월 김 교육감이 이 지사에게 교육청 월례조회 때 특강을 요청하자, 이 지사가 교차 특강을 다시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둘은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무상급식 예산 분담을 놓고 각을 세운 데다, 서로의 기관을 오가는 첫 특강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이 지사는 교육청 직원 220여명에게 충북의 미래를 이야기했다. 이 지사는 “충북이 잘 나가고 있는 것은 미래를 잘 준비했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지금 충북 인구는 강원보다 6만3000명이 많고, 충청권은 호남을 16만여명 추월해 ‘영충호 시대’를 맞았다. 자원이 많지 않지만 바이오, 태양광 등 첨단산업으로 미래를 준비한 결과”라고 밝혔다. 그는 충북이 추진하는 6대 신성장 산업과 3대 유망산업, 세계 무예마스터십 대회 등을 교육청에 소개했다.

박진동 교육청 주무관은 “이 지사의 특강으로 충북도가 ‘생명과 태양의 땅’을 미래 비전으로 설정한 이유를 알게 됐다.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교사 출신 도종환 의원의 문화체육부 장관 내정과 박춘란 전 충북 부교육감의 교육부 차관 발탁을 언급하며, 교육청과 도청의 유기적 협조도 당부했다.

김병우 충북교육감이 1일 충북도청에서 ‘뷰카시대 교육에서 희망찾기’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충북교육청 제공
김병우 충북교육감이 1일 충북도청에서 ‘뷰카시대 교육에서 희망찾기’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충북교육청 제공
같은 시간 김 교육감은 도청 직원 200여명에게 충북의 교육 비전을 알렸다. 그는 지금 세계의 변화 모습을 불안, 불확실, 복잡, 모호 등 이른바 ‘뷰카’(VUCA) 시대라며 교육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 교육은 지식, 기능 중심 교육이었다. 인격과 품성을 갖춘 사람다운 사람을 길러내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금한주 충북도 공보관은 “20세기에는 정답의 노예가 우등생이었지만, 21세기는 해답의 주인이 우등생이라는 교육감의 교육 혁신이 와 닿았다. 충북 교육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둘은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서로에게 각을 세웠던 무상급식 관련 덕담도 잊지 않았다. 민선 6기 지방선거에서 진보 성향 김 교육감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 지사가 동반 당선하면서 ‘민주적 협치’, ‘찰떡궁합’ 등을 기대했지만 무상급식 갈등이 불거진 뒤 충북도와 교육청은 물론 둘 사이의 불화설도 제기됐다. 결국 지난해 2월 지역 시민사회 등의 중재로 갈등을 풀었지만 서먹서먹한 관계가 상당 기간 이어졌다. 이날 이 지사는 교육청에서 “김 교육감 등 교육청이 무상급식을 잘 추진해 고맙다”고 했으며, 김 교육감은 도청에서 “도청의 협조로 무상급식과 교육 환경 개선 등이 잘 되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박을석 충북교육청 공보담당은 “교육과 행정의 협치를 위해 두 분이 서로의 기관을 찾아 특강을 했다. 공감, 소통 차원에서 두 기관이 자주 교류하는 시간을 마련하려 한다”고 말했다.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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