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선 속초시장(왼쪽)이 31일 쌍천 흡수정의 수위 등 속초시의 급수 대책 등을 설명하고 있다. 속초시청 제공
가뭄이 길어지면서 강원 속초시가 제한급수 초읽기에 들어갔다. 속초시는 앞으로 보름을 제한급수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속초는 2년 전인 2015년 6월17일부터 26일까지 9일 동안 제한급수를 한 바 있다. 당시 속초 주민의 98%인 8만5000명(3만6100가구)은 밤 10시부터 이튿날 새벽 6시까지 8시간 급수를 제한받았다.
속초시는 31일 “속초의 주 취수원인 쌍천 취수장의 흡수정 수위가 지속해서 낮추고 있다. 지금은 수돗물을 정상공급하고 있지만 비가 오지 않으면 제한급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지금 속초시 대포동 쌍천 흡수정의 수위는 7m 30㎝다. 속초시는 설악도수관로, 학사평 펌프장 양수 등을 통해 쌍천의 수위 하락을 막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지난 4월17일 23.6㎜의 비가 내린 이후 43일 동안 10㎜ 이상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제한급수 한계치인 6m선 붕괴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최흥수 속초시 급수팀 주무관은 “양수 등의 방법을 쓰더라도 하루 10㎝ 정도씩 수위가 내려가고 있기 때문에 지금처럼 비가 오지 않으면 3일 뒤 안정권인 7m 선이 무너질 것이다. 이대로라면 15일 뒤엔 제한급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쌍천은 바닷가와 200m 정도 떨어져 있어 수위가 내려가면 바닷물 역류에 의한 염소 농도 증가도 걱정이다. 지금 쌍천 5호 집수정의 염소 농도는 18㎎/ℓ 수준이지만 바닷물이 역류해 250㎎/ℓ가 되면 먹는 물로 쓸 수 없다.
속초시는 가뭄에 대비한 상수원 확보를 위해 수도정비기본계획 변경 용역과 해수 담수화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8일 강원도에 환경개선 특별회계 예산(250억원)을 신청하기도 했다. 최 주무관은 “원수확보, 교동·노학동 일대 고지대 운반 급수, 생수 확보 등 각종 대책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비가 내리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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