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전 청주의 모습을 담은 <청주읍성도>가 복원됐다.
충북 청주시는 200년 전 청주의 모습을 담은 <청주읍성도>를 복원해 전시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청주읍성도>는 조선 후기 무신인 류억(1796~1852) 선생 때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금 전남 구례 운조루에 보관돼 있다. 류 선생은 순조 25년(1825년) 무과에 급제해 선전관 등을 거쳐 충청도 병마절도사 청주우후를 지냈다. 이때 <청주읍성도>와 상당산성의 모습을 담은 <상당산성도>를 함께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읍성도>와 <상당산성도>는 선생이 문화 류씨 가문에 전한 지도 첩 안에 담겨있다. 이 지도첩에는 당시 세계지도, 중국지도, 전라도도 등이 함께 보관돼 있다. 김은영 구례군 학예연구사는 “누가 어떤 뜻으로 제작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류억 선생의 지시로 제작·보관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류억 선생은 이웃 사랑을 실천한 문화 류씨 집안의 ‘타인능해’ 쌀 뒤주 이야기로 유명하다. 문화 류씨가 대대로 살았던 운조루 곳간채에 있는 쌀 뒤주에는 “다른 사람도 열 수 있다”는 뜻에 따라 누구나 와서 쌀을 퍼갈 수 있었다. 어느 날 류억 선생은 뒤주에 쌀이 남아있는 것을 보고 며느리를 불러, “쌀이 남은 것은 베풀지 않은 것이니 당장 주민에게 나눠라. 그믐날(월말)에는 뒤주에 쌀이 없도록 하라”고 말했다.
<청주읍성도>와 <상당산성도>는 박효영(59) 명인이 실물과 유사하게 2점씩 모사했으며, 서예가 이희영씨가 글을 쓰고 배첩장 홍종진씨가 표구를 해 청주시와 운조루에 기증했다. 라경준 청주시 문화관광과 주무관은 “조선후기 청주의 모습이 세세하게 묘사돼 있어 당시 생활상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문의문화재단지 등에 설치해 시민과 함께 나눌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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