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후원의 밤을 여는 이주민 노동인권센터, 충북교육발전소, 행동하는 복지연합.
연대의 힘을 믿는 이들이 있다. 충북 청주에 뿌리를 둔 이주민 노동인권센터, 충북교육발전소, 행동하는 복지연합이다. 이들은 26일 저녁 청주대 정문 옆 빈터에서 연합 후원의 밤 행사를 연다.
이주민 노동인권센터는 결혼 이주 여성, 외국인 노동자 등 이주 노동자들의 인권 보호 활동을 하는 시민단체다. 충북교육발전소는 교육 현장의 비판·감시, 행동하는 복지연합은 복지 현장에서 활동한다. ‘이주민은 가족이다’(이주민 노동인권센터), ‘교육은 희망이다’(충북교육발전소), ‘복지는 삶이다’(행동하는 복지연합)를 내세운다.
서로 다른 성격의 시민단체가 한 자리에서 후원의 밤 행사를 하는 이유는 뭘까? 이지영 충북교육발전소 사무국장은 “서로 다른 곳에서 다른 영역의 일을 하지만 연대를 통해 서로에게 힘을 주고 싶었다. 우린 작은 단체여서 행사하기조차 쉽지 않은데, 품은 덜 들이고 효과는 더 내려고 함께 행사를 여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작은 단체’라는 데 눈길이 간다. 이들 단체 3곳은 정부 보조금 지원 없이 시민의 회비만으로 운영된다. 정부·자치단체 지원, 시민들의 후원마저 지역의 큰 시민사회단체에 쏠리고 있다. 양준석 행동하는 복지연합 사무국장은 “재정이 넉넉지 못해 한 끼 식사도 아껴가면서 활동한다. 다달이 300만~400만원 정도 회원 회비로 상근자들의 활동비·임대료·사업비 등을 쪼개 쓴다. 시민의 힘만으로 풀뿌리 운동을 하려는 목표로 산다”고 밝혔다.
후원회에선 작지만 큰 뜻을 지닌 행사가 풍성하다. 단체의 특성을 살린 공연, 경매, 장터가 이어지고 정성을 담은 먹을거리도 나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현장에서 자원봉사로 재능을 기부할 수도 있다. 한겨레가족 청주모임 등 단체·모임 등이 참여해 이들에게 힘을 주기로 했다.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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