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 세월호 거치장소에서 선체수색 관계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3층 선미에서 구명조끼를 입은 비교적 온전한 유골이 수습됐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22일 오후 4시40분 일반인이 묵었던 3층의 선미 좌현 객실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비교적 온전한 형태로 남아 있는 다수의 유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유해는 선미 좌현 쪽에서 주요 부위가 흩어지지 않은 채 있었다. 이 유해는 바깥에는 구명조끼, 안쪽은 옷가지로 싸여 있었다. 유해 형태와 복장 등으로 미뤄 한사람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현장수습본부는 진흙이 1.5m 높이로 쌓여 있는 3층 선미에 진입로 3곳을 뚫어 장애물을 들어내다 구명조끼를 착용한 유골을 수습했다. 이곳에 쌓인 장애물이 너무 많아 유골 수습은 더디게 진행됐다. 장애물 때문에 조류의 흐름이 약해져 유해 유실을 막아줬다.
이날 발견된 유해는 선체 4층과 5층 선미가 뭉개지면서 3층까지 영향을 끼쳐 온전한 모습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곳은 선미의 압착 때문에 잠수사가 들어가 수색하지 못해 선체 인양 뒤 뒤늦게 수습이 이뤄졌다. 3층 선미는 주로 화물 기사와 승무원들이 숙소로 사용했고, 유해 발견 구역은 화물 기사들 객실로 알려졌다.
현장수습본부는 유해의 부위나 크기 등은 미수습자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등 전문가들이 육안으로 확인한 결과, 사람뼈로 추정하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전자(DNA) 정밀감식을 맡기기로 했다. 신원 확인에는 한 달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까지 미수습자 9명 중 유해로 신원이 확인된 이는 단원고 고창석 교사와 허다윤 학생 등 2명이다. 앞서 4층 선미에서 수습된 유해는 단원고 조은화 학생으로 추정된다. 이날 3층 선미에서 수습된 유해는 단원고 학생·교사가 아닌 미수습자 3명(권재근·권혁규·이영숙) 중 한 명일 가능성이 있다.
광주/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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