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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세종역 사실상 무산…충청권 광역철도망 기대감 ‘쑥’

등록 2017-05-22 16:15수정 2017-05-22 20:55

타당성 조사서 비용대비 편익 0.59, 기준 1에 못미쳐
충북도·시민단체·충남도의회 환영 “경제성 떨어져 사실상 무산”
문재인 대통령 공약 ‘충청권 광역철도망 2단계 조기 추진’ 기대
고속철도(KTX) 세종역 설치 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세종역 설치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충청권 상생 공약으로 제시한 ‘충청권 광역철도망 2단계 조기 추진’과 ‘충북선 철도 고속화 연계 국가 엑스(X)축 고속철도망 구축’ 방안이 기대감을 낳고 있다.

충북도는 22일 “세종역 신설 사전 타당성 용역에서 비용편익 비교분석(B/C)이 0.59로 나와 타당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더는 세종역 신설 논란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덕흠 의원실은 지난 21일 철도시설공단 용역 결과를 발표하며 “국토부가 오송·공주역 수요 감소, 호남 케이티엑스 시간 증가 등으로 타당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봤다. 건설법령·기획재정부 총사업비관리 지침상 비용편익 비교분석이 1 이상 돼 경제성이 인정되는 경우에만 사업을 시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속철도 세종역 설치 비용편익 비교분석 결과를 반기는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세종역 신설 백지화를 위한 충북 범도민비상대책위원회는 “케이티엑스 세종역 신설은 세종시, 고속철도 건설 목적·계획에 정면으로 위배해 타당성이 없다는 결과는 당연하다”고 평가했다. 충북도의회, 청주시,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등도 환영 뜻을 밝혔다. 윤석우 충남도의회 의장은 22일 “충남북, 세종 간 대립을 불러온 케이티엑스 세종역 신설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밝혔다.

케이티엑스 세종역이 지면서 문 대통령의 충청권 광역철도망 2단계 조기 추진이 뜨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충청권 광역철도망 1단계(계룡~신탄진)에 이어 충남 논산~계룡~대전 조차장~조치원~청주공항(106.9㎞) 복선 전철화 조기 추진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천안~청주공항 복선 전철 사업과 연계한 청주공항~제천 구간 고속화 등 국가 엑스축 고속철도망 구축도 공약했다. 2022년까지 추진할 이 사업에는 8216억원이 들 예정이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대전·세종·충남북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어 교통편의 제공, 청주공항·지역경제 활성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병두 충북도 교통물류과 철도담당 주무관은 “충청권 광역철도망 사업은 충청을 국가 균형발전 중심축으로 견인할 수 있다. 세종 도심과 연결할 수 있는 교통망까지 보완하면 케이티엑스 세종역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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