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3일 전면개장…해외관광객 500만 전망
사드보복 탓 경기 선도할까 ‘기대반 우려반’
사드보복 탓 경기 선도할까 ‘기대반 우려반’
국내 최고 높이의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 개장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다음달 3일 개장 예정인 롯데 쪽은 물론 서울시와 송파구도 이를 통한 외국인 관광객 유인 효과 등을 크게 기대해왔으나,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기대 실현이 다소 불투명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장과 함께 각종 진기한 기록들이 쏟아지고 공인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송파구는 “4월3일 롯데월드타워 개장에 따른 상주인구 및 관광객 폭증이 예상된다”며 “안전과 교통, 관광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분야별 대책을 수립했다”고 26일 밝혔다. 국민안전처, 서울시 등과 함께 구성한 석촌호수 주변 안전관리, 재난 대비책 등이 포함했다.
제2롯데월드는 2017년 기준 국내 최고 높이의 건물로, 지상 123층 555m의 외관을 자랑한다. 무게는 75만t으로 서울시 인구 전체의 몸무게(1000만 인구가 평균 75㎏일 때 동일함)보다 많을 듯하다. 여기 들어간 철골만 5만t으로 파리의 에펠탑 7개를 지을 수 있고, 콘크리트 22만㎥는 32평형 아파트 3500세대를 지을 수 있는 양이다.
세계의 ‘마천루’가 대개 그래왔듯,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제2롯데월드도 수도권의 주요 관광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내부에 들어선 전망대·사무실·호텔, 주변으로 맞물린 쇼핑몰 등이 전면 개장되면 연간 400만~500만명의 해외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서울시나 롯데는 내다본다. 이를 통해 8000억원의 관광수입이 창출되리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상근인원만 2만명으로, 지역경제의 특성 자체가 변모할 가능성도 커졌다.
롯데는 건설 중 생산유발효과 4조원, 개장 뒤 생산유발효과 2조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조원 등 창출 경제효과를 10조원으로 전망해 소개하기도 했다. 실제 대만의 ‘타이베이 101’은 완공된 2003년 외국인 관광객 225만명을 유입했하고 개장 뒤인 2004년 275만명, 2005년엔 338만명을 맞았다고 한다.
제2롯데월드의 개장과 맞물린 석촌호수의 벚꽃축제가 여의도 벚꽃축제를 압도하거나, 롯데월드 이용객들도 다시금 증가할 요인이 생겼다. 문정동 로데오거리, 가든파이브, 올림픽공원 등도 제2롯데 덕에 호재를 만난 셈이다.
하지만 사드 배치 문제로 심화되는 중국인의 ‘롯데 불매’ 정서가 관건이다. 지난해 서울을 찾은 관광객 1357만명 가운데 중국 관광객은 635만명이었다. 10명중 4~5명이 중국인이었던 셈이다. 이 계산대로라면, 제2롯데월드의 연간 외국인 관광객도 400만~500만명에서 292만~365만명으로 감소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당초의 전망치대로 상주·유동인구가 유지될 경우 발생하는 쓰레기 양은 얼마나 될까. 송파구는 월 36t 정도의 폐기물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이또한 생경한 것이어서 사업장 배출자 실명제 이행에 대한 지도감독 강화 등 쓰레기 감량 대책으로 송파구는 분주한 상태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롯데물산 제공
롯데물산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