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인 1일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일본군 성노예 생존자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광주나비가 발족했다.연합뉴스
광주지역 시민단체들이 3·1절인 1일 일본군 성노예 생존자 문제를 정의롭게 해결하기 위한 광주나비를 발족했다.
광주나비는 이날 낮 12시30분 광주시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발족식을 열고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활동에 나섰다.
광주나비는 발족 선언문을 통해 "2015년 12월28일 한-일 정부가 전격적으로 발표한 ‘일본군 성노예’ 합의는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이 빠진 굴욕적인 합의이다. 피해 당사자를 배제한 졸속 합의를 인정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다"고 비판했다.
광주나비는 이어 "일제 식민통치에 저항했던 3·1정신을 되살려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정의롭게 해결하기 위한 날갯짓을 힘차게 시작한다"며 "12·28 한-일 합의를 폐기하고, 아픈 역사를 바로잡겠다"고 다짐했다.
이 단체는 이어 “일본군과 가해자의 시각이 담긴 '위안부'라는 명칭을 없애고, 피해 당사자인 성노예 생존자의 명예와 존엄이 회복되도록 시민과 함께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다음 달부터 첫 수요일 정오마다 광주시 서구 광주시청 앞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수요집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현재 광주시청 앞 잔디광장에 설치된 소녀상을 눈에 잘 띄는 곳으로 옮기는 방안도 찾기로 했다.
이 단체는 또 광주·전남의 피해 생존자인 곽예남(92) 할머니를 보살피는 데 정성을 들이기로 했다. 곽 할머니는 지난 2015년 12월 폐암 진단을 받고 1년 3개월 동안 전남 담양의 조카 집에서 투병해왔다. 현재는 지역 의료기관의 도움으로 건강을 점차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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