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육용오리 농장서 출하 검사 중 H5N8형 바이러스 나와
반경 3㎞ 안에서 사육 중인 닭· 오리 13만6850 마리
오염원 추정 철새 2월 말~3월 초 북상…서해안 일대 비상
반경 3㎞ 안에서 사육 중인 닭· 오리 13만6850 마리
오염원 추정 철새 2월 말~3월 초 북상…서해안 일대 비상
일시적으로 잠잠해졌던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전남 해남에서 다시 발생해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전남도는 22일 “소강상태를 보였던 에이아이가 철새가 월동을 마치고 북쪽으로 돌아가는 시기에 다시 발생해 이동통로인 서해안 일대에 비상이 걸렸다”고 밝혔다. 도는 지난 21일 해남군 마산면 육용오리 농장에서 출하 검사를 하던 중 H5N8형 에이아이 바이러스를 검출했다. 도는 검삿감을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맡겨 고병원성인지를 정밀검사하고 있다. 오리 2만3000마리를 키우는 이 농장은 철새도래지인 영암호 지류에서 가깝다.
에이아이는 전국적으로 지난 6일 전북 김제의 산란계 농장에서 검출된 게 마지막이다. 그러다 15일 만에 전남에서 다시 발생한 것이다. 전남에선 지난달 10일 무안군 망운면 씨오리 농장에서 발생한 지 42일 만이다.
도는 이 농장 반경 3㎞ 안에서 사육 중인 닭·오리 13만6850마리 중 육계 7만3700마리를 뺀 나머지 6만3150마리를 살처분하기로 했다. 육계는 이번 겨울 들어 전남에서 에이아이에 감염된 사례가 없었고, 이 지역의 사육여건과 생육상태가 상대적으로 좋은 상황이어서 제외했다. 고병원성 여부는 이르면 23일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도는 고병원성으로 판정이 나오면 이 육계들도 살처분할 방침이다.
도는 대표적인 철새 종인 가창오리가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본격적으로 북상하기 때문에 서해안 지역의 시·군들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H5N8형이 농장에서 검출된 사례는 김제에 이어 두번째여서 재확산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 주부터 순차적으로 해제할 예정이던 가금류의 이동제한도 시기가 더 늦어지게 됐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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