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개장 예정 서울로7017 맞춰 만리동광장 열고
연내 숭례문 앞 광장도…서울역~남산 보행성 강화
연내 숭례문 앞 광장도…서울역~남산 보행성 강화
올 4월 개장 예정인 서울역고가 공원 주변에 광장이 잇따라 생긴다. 공공 쉼터를 확보하고, 이른바 워커빌러티(walkability·걷기 친화성)을 높이기 위한 방편이다.
서울시는 마포 공덕오거리 방면 만리재와 닿는 서울역고가 아래 터(1만480㎡)를 만리동광장으로 다음달까지 만들고, 숭례문 앞 교통섬 일대(2500㎡)도 광장으로 연내 개조하기 위한 설계공모에 들어간다고 19일 밝혔다. 서울역고가 서부 일대 터는 중구청 청소차고지로 쓰이다 2015년 말 서울역고가 공원화 사업과 함께 철거를 한 상태다. 시는 향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 선수가 부상으로 받은 대왕참나무를 심고, 화장실, 카페 등 편의시설과 조형물을 설치해 노천극장처럼 변모시킬 예정이다. 중림로에서 만리재로 가는 길목의 버스정류장은 20일부터 이곳으로 옮겨진다.
서울역고가 공원의 개장에 맞춰, 만리동광장으로 연결되는 중림로, 청파로, 만리재로 길가의 통신선, 전선 등로 땅속에 묻어 보행 편의성을 높이고 경관도 개선한다. 세 길들의 전체 정비는 연말께 완료된다.
서울시는 또 숭례문 앞 교통섬 일대를 광장으로 만들고, 남대문 지하보도까지 보행명소로 활용하기 위한 설계공모에 들어간다. 이 경우, 서울역고가 공원-남대문시장-숭례문까지 끊김없는 보행이 가능해진다. 시는 이를 통해 일제강점기에 조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될 만큼 역사성이 있으나 현재 사실상 방치되어 있는 남대문 지하보도의 활용가치를 높이고, 남대문시장으로의 인구 유입도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시는 신호섭, 이용주, 양근보, 김윤수, 이주영 건축가 등 5명의 신진 공공건축가들을 지명해 공모에 참가하도록 했으며, 다음달 말 제출된 작품 가운데 당선작을 선정해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올 하반기 착공, 연내 준공한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서울로 7017과 연계해 서울역 서부지역 일대 재생을 견인하는 촉매제로, 숭례문, 남산, 남대문시장을 잇는 새로운 관광명소로 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숭례문 앞 광장 위치도. 서울시 제공
만리동광장 조감도.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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