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부터 안산·시흥 등에 다문화 자율학교 시범 운영
교육국제화 특구 지정…올해 초·중등 5개 학교 운영 예정
“다문화 학생들이 모국어·문화·역사 등 함께 배우도록 지원”
교육국제화 특구 지정…올해 초·중등 5개 학교 운영 예정
“다문화 학생들이 모국어·문화·역사 등 함께 배우도록 지원”
경기도 교육청이 다문화 학생들이 국내 교과과정은 물론 자신들의 모국어와 문화 역사도 배울 수 있는 다문화 국제혁신학교 개설을 추진한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16일 “도내 다문화 가정 밀집지역을 ‘교육국제화 특구’로 지정해 올해부터 ‘다문화 국제혁신학교’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외국인 노동자와 결혼이주자가 급증하면서 중도입국학생과 외국인 자녀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이들 다문화 학생의 특성을 고려한 새로운 교육정책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4월 기준 경기도에 재학 중인 다문화 학생은 모두 2만3726명으로 전체 학생대비 1.53%다. 2015년과 비교해 25%가 늘었다.
경기도 교육청은 그동안 다문화 대안학교 또는 다문화 학생 진로직업교육과 다문화 유치원 등을 통해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해왔지만 주로 한국어를 습득해 국내 학습 과정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반면 새로 개설되는 다문화 국제혁신학교는 한국어는 물론 다문화 학생들이 속한 모국어와 문화, 역사를 가르쳐 이들이 한국에 적응하는 동시에 자국의 정체성을 잊지 않고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 교육청은 이를 위해 공모를 거쳐 올 3월부터 안산, 시흥 등 다문화 가정 밀집지역에 시범적으로 다문화 자율학교를 운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올 상반기 해당 자치단체와 함께 교육부에 ‘교육국제화 특구’를 신청해 특구로 지정되면 전문교원 확충과 특화된 교육과정을 마련해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초·중등과정의 5개 학교를 다문화 국제혁신학교로 지정해 운영할 예정이다.
이 교육감은 “미국이나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도 이민자 자녀들이 두 나라의 정체성을 살리는 교육은 하지 못하고 있다. 다문화 교육과정에 대한 경기도교육청의 시도는 아마도 세계적으로 최초일 것”이라고 말했다.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사진 경기도 교육청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