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강서 발견된 뿔논병아리 폐사체 H5N6 바이러스 검출
고병원성 확진 땐 조류 872마리 이동통제…어린이대공원 ‘비상’
고병원성 확진 땐 조류 872마리 이동통제…어린이대공원 ‘비상’
서울 한강에서 폐사한 야생조류에서 조류 인플루엔자(에이아이·AI)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서울에서 에이아이가 발견된 것은 2015년 2월 이후 2번째다. 고병원성으로 확진되면 반경 10㎞ 이내에 있는 19개 자치구 내 가금류와 분뇨, 알 등의 반입과 출입, 이동이 제한된다. 서울 어린이대공원 조류 200여마리도 포함된다.
서울시는 지난 30일 서울 성동구 성동 지대 앞 나루터에서 발견된 뿔논병아리 한 마리의 폐사체에서 H5N6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3일 오후 발표했다. 서울 시내 야생조류에서 AI가 발견된 것은 2015년 2월 성동 살곶이공원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바이러스가 검출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에 발견된 뿔논병아리 폐사체는 30일 오전 10시 반께 시민의 신고로 한강사업본부에서 수거해 31일 국립환경과학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고병원성 검사 결과는 이날 오후 또는 4일 오전에 나온다.
만약 고병원성이 확진되면 농림축산식품부의 조류인플루엔자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반경 10㎞ 이내를 ‘야생조수류 예찰 지역’으로 지정한다. 예찰 지역이 되면 해당 지역 내 가금류와 가축분뇨, 알 등의 반입과 출입, 이동이 제한된다. 이 경우 도봉, 은평, 양천, 강서, 구로, 금천구를 제외한 19개 자치구가 포함되고, 닭 649마리, 오리 2마리, 서울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의 조류 221마리 등 872마리가 관리 대상이 된다.
서울시와 성동구는 주말 동안 폐사한 개체가 발견된 지역을 소독을 할 예정이다. 이미 나루터와 인근 자전거 도로 등 한강변 640m에 차단 띠를 설치했다. 서울시는 지난 겨울 전국적으로 에이아이가 창궐하자, 한강과 한강 지천의 주요 야생조류 서식지에서 분변을 수거해 에이아이 검사를 진행해오고 있었다. 지금껏 검사한 1770점의 분변에서 고병원성은 한 번도 검출되지 않았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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