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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단체 “서울시·박원순 시장 덕에 촛불집회 무사고”

등록 2017-01-16 11:28수정 2017-01-16 11:49

박 시장, 촛불단체에 “광장경선 힘 실어달라”
시민사회 “장기·무사고 집회 지원 감사” 인사
박원순 서울시장이 16일 아침 8시 서울시 중구 정동의 한정식 식당 달개비에서 시민사회대표들과 만나 촛불공동경선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6일 아침 8시 서울시 중구 정동의 한정식 식당 달개비에서 시민사회대표들과 만나 촛불공동경선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을 만나 자신이 제안한 촛불공동경선·촛불공동정부에 대한 의견을 구했다. 17일에는 이재명 성남시장과 김부겸 의원 등 다른 대선주자들에게도 이를 설명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16일 서울시청 인근의 한 한정식당에서 시민사회계 인사들과 조찬 간담회를 열어 촛불공동경선·촛불공동정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박 시장은 민주당 내 경선 규칙 조율과정에서 민주당 주자뿐 아니라 정의당, 국민의당 등 범야권 주자 모두가 참여하는 경선룰과 공동정부 구상을 주장하고 있다.

이날 조찬 간담회에는 정현백 (사)시민 이사장, 송경용 공익활동가 사회적 협동조합 이사장,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강문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이자 민변 사무총장, 박진 퇴진행동 상황실장, 박래군 4.16연대 상임운영위원, 이승훈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 김전승 흥사단 사무처장 등 9명이 참석했다. 정 이사장은 “촛불이 두 달 이상 이어지기 쉽지 않은데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와 박 시장의 지원에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간담회를 마친 후 박 시장은 기자들을 만나 “시민사회계의 공식적 합의나 논평을 할 상황은 아니지만 지속해서 논의를 하기로 했다”고 정리했다. 민주당의 경선 규칙에 대해 박 시장이 참여하지 않았다는 보도에 대해 “경선 규칙은 후보들의 합의가 중심이어야 한다. 당은 그게 잘 되지 않으면 조정하는 역할”이라며 “당의 대표나 당의 최고위원을 뽑는 게 아니라 본선 경쟁력있는 후보를 뽑는 것이라는 대원칙 아래에서 규칙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17일 오전께 이재명 시장과 김부겸 의원 등 다른 대선주자에게 촛불공동경선·촛불공동정부에 대한 의견을 설명할 계획이다. 정의당 쪽에도 이후 설명한다는 방침이다. 박 시장 쪽 관계자는 “문재인 전 대표 쪽에도 연락을 했지만 아직 답변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참석한 시민사회계의 한 인사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촛불이 보여준 직접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과 새로운 사회를 열기 위해 시민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는 박 시장의 문제의식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촛불에 나온 시민들의 목소리가 워낙 다양해 하나로 묶기는 어렵다”며 “박 시장이 짊어져야 하는 짐은 정치인 박 시장의 몫”이라고 말했다. 시민사회계는 2월께 촛불 시민들이 요구하는 주요 의제를 선정해 정치권에 제안할 계획이다.

글·사진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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