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해주 명인 이동복씨 아들, 종로구 삼청동 ‘삼해소주가’ 운영하며 제자 양성
서울시 “삼해주 포함 서울 전통주 축제 추진”
서울시 “삼해주 포함 서울 전통주 축제 추진”
전통방식으로 삼해주를 빚고 있는 김택상(65)씨가 전통식품명인으로 지정됐다.
서울시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12월 김씨를 전통식품명인 제69호로 지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전통식품명인은 식품산업진흥법에 따라 우수한 식품 기능인을 국가에서 지정한다. 김씨는 앞으로 전통가공식품자금과 기능전수자금을 지원받아 소규모 제조시설을 만들어 대중에게 삼해주를 알릴 계획이다.
삼해주(三亥酒)는 매월 첫 해일 해시에 술을 빚기 시작해 다음 해일마다 세 번에 걸쳐 술을 빚어 삼해주라고 한다. 술을 빚어 마시기까지는 약 100일 정도가 걸려 백일주라고 불리기도 한다. 찹쌀을 고두밥 해 물과 누룩을 섞어 발효시켜 약주나 청주 같은 맑은 술을 소줏고리를 이용해 증류한 소주로 도수는 45도다. 궁에서 행사나 의식에 사용했다. 조선 초기 서거정의 문집 `태평한화‘에 “삼해주 없다면 극락이라도 가고 싶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씨는 현재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에서 ‘삼해소주가’를 운영하며 고려 시대 이규보가 쓴 동국이상국집에 등장하는 제조방식을 계승해 제자를 양성하고 있다. 1993년 2월 서울시 무형문화재 8호로 지정된 삼해주 명인 이동복씨의 아들이다.
송임봉 서울시 도시농업과장은 “삼해주를 포함해 서울송절주, 향온주 등 서울시 무형문화재를 널리 알리는 서울 전통주 축제를 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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