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철 열사의 어머니 정차순씨가 13일 경남 양산 하북면 통도사 대웅전에서 열린 ‘박종철 민주열사 30주기 추모제’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양산/연합뉴스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기폭제가 됐던 박종철 열사 30주기(14일)를 맞아 추모행사들이 박 열사의 고향 부산과 서울 등에서 열린다. 새해 들어 두번째 열리는 주말 촛불집회에서도 고 박종철 열사 30주기 추모식이 열려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함성이 울려 퍼진다.
박 열사의 고교 동기인 부산 혜광고 28기가 꾸린 ‘박종철 30주년 기념행사 추진위원회’는 14일 오후 6시 부산 중구 광복로의 시티 스폿에서 음악회와 사진 전시회를 연다.
이날 오후 4시부터 6월 민주항쟁 30년 사업 추진위원회가 부산도시철도 1호선 서면역 근처 소민아트센터에서 30주기 추모식을 연다. 오후 6시부터 부산도시철도 1호선 서면역 앞 중앙대로에서 열리는 ‘11차 박근혜 정권 퇴진 시국대회'에선 6월 민주항쟁과 박 열사를 기록한 영상이 5분 동안 상영된다.
또 민주열사 박종철기념사업회, 서울대 민주동문회, 서울대 총학생회는 14일 오전 10시30분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의 박 열사 묘역을 참배하고 오후 2시 박 열사가 고문으로 숨진 서울 용산구 남영동 옛 대공분실 자리에서 추모제를 연다. 박종철기념사업회 등이 ‘미완의 혁명, 촛불로 승리하자’라는 제목으로 주최하는 ‘박종철 열사 30주기 추모와 민주승리 국민대회’는 오후 3시30분 서울 광화문광장 북단 본무대에서 열린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광화문광장에서 여는 ‘12차 범국민 행동의 날’은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본집회가 열린다. 저녁 7시부터 시작하는 행진 경로에 청와대, 국무총리 관저, 헌법재판소로 향하는 종전 코스뿐 아니라 재벌 총수들 수사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롯데와 에스케이 빌딩 앞을 추가했다. 한편, 주말마다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집회와 탄핵 반대 집회 참석 인원 집계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자 경찰은 앞으로는 자체 추산한 인원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부산/김광수 기자, 안영춘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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