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까지 76만 마리 대상으로 목분비물·분뇨 등 조사
사육 중단하면 회복하는데 8~9개월 걸려 예방조처
사육 중단하면 회복하는데 8~9개월 걸려 예방조처
전국 최대 오리산지인 전남 나주·영암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을 막기 위한 전수조사가 이뤄진다.
전남도는 2일 “지난해 11월16일 에이아이가 처음 발생한 지 한 달 반 만에 오리 사육 마릿수가 900만마리에서 300만마리로 줄었다. 오리는 증상이 더디게 나타나는 만큼 사육밀도가 높은 나주·영암에서 전수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도는 5일까지 나주 30농가 47만마리와 영암 18농가 29만마리 등 모두 48농가 76만마리를 대상으로 에이아이 전수조사를 진행한다.
농가별로 검사자를 보내 축사 1동마다 오리 20마리의 목에서 분비물을 채취하고, 축사 주변의 분변을 구역별로 수거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검사한다. 도 동물방역팀 정인제씨는 “에이아이 발생 16건 가운데 87.5%인 14건이 오리에 집중됐다. 전국 최대 오리산지가 초토화하지 않도록 선제 조사로 확산을 막겠다”고 말했다.
사육량이 줄어든 이유는 대규모 살처분 영향뿐 아니라 오리 최대 산지인 나주·영암에 새끼 오리 입식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이 지역에는 나주 반남면부터 영암 시종면까지 에이아이가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다.
도는 일단 사육량이 줄면 회복하기까지 8~9개월이 걸리는 만큼 예방조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오리 사육을 중단했다가 다시 출하하려면 종오리(씨오리)가 알을 낳는 데 6개월, 이 알들을 부화하는데 27일, 분양을 받아 적정하게 키우는 데 43일이 걸린다.
조사 결과 H5형 바이러스가 검출되면 500m, 고병원성으로 확진되면 3㎞ 안의 가금류를 예방적으로 살처분해 확산을 막기로 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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