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 행사. <한겨레> 자료사진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종소리를 울리는 이들은 누굴까.
서울시는 31일 자정 보신각에서 제야의 종을 울린다고 29일 밝혔다. 시민대표로 선정된 11명과 서울시장, 서울시의회 의장, 서울시 교육감, 서울경찰청장, 종로구청장 등 모두 16명이 타종행사에 참여한다.
시민대표는 지하철 쌍문역 심정지 환자를 심폐소생술 시행으로 소생시킨 홍예지(21)씨, 서교동 원룸 화재 시 119신고 후 구조활동을 하다 숨진 안치범님의 부친 안광명(62)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위안부’ 문제 해결 활동 중인 길원옥(89) 할머니, 중증 장애인 병원 이동 차량봉사대를 운영하는 올해 서울시 복지대상 수상자 경봉식(76)씨, 리우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장혜진(29) 선수,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전명선(46) 운영위원장, 국악인 김영임(64)씨,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 이종찬(80) 위원장, 종로구에 28년 동안 근무하며 제야의 종 타종행사 종료 후 행사장소 청결을 유지하고 있는 양기창(59)씨, 30년 동안 폐지를 모아 이웃 후원 등으로 2013년 서울시 복지대상을 받은 명예의 전당 헌액자 황화익(76)씨, 촛불 집회 쓰레기봉투 기부자 박기범(21)씨 등이다.
타종행사 전후에는 오프닝 레이저쇼, 미디어 대북 퍼포먼스, 타악기 공연과 가수 매드 클라운의 공연이 진행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신년인사도 이어진다. 서울시는 올해 타종행사는 도심 촛불 집회와 함께 이뤄지는 만큼 역사 안 안전요원을 193명으로 평소보다 4배 가까이 늘려 안전 관리와 승차 안내를 도울 예정이다.
버스나 지하철 막차 시간도 2시간 연장한다. 행사로 인한 교통 통제구간과 대중교통 정보는 서울 교통정보 홈페이지(http://topis.seoul.go.kr)와 모바일 웹(http://m.topis.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보신각 타종은 조선 태종 5년(1396년)부터 도성의 사대문을 일제히 여닫기 위해 종을 친 데서 유래했으며, 새벽에 치는 ‘파루’는 33번, 저녁에 치는 ‘인정’은 28번 타종했다고 한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