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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성주·김천 주민 트랙터 몰고 “사드배치 반대” 집회

등록 2016-12-21 17:00수정 2016-12-21 20:37

전국 ‘평화버스’ 탑승 시민·학생 등 400여명 집회 열어 요구
경찰, 1100여명 동원해 트랙터 막고 성주골프장까지 행진도 못 하게 해
21일 오후 경북 성주군 성주읍 경산리 성주군청 앞 도로에서 경찰이 경찰버스와 순찰차, 의경 등을 동원해 사드 배치 반대 집회에 가려는 트랙터를 막고 있다.
21일 오후 경북 성주군 성주읍 경산리 성주군청 앞 도로에서 경찰이 경찰버스와 순찰차, 의경 등을 동원해 사드 배치 반대 집회에 가려는 트랙터를 막고 있다.
경북 성주와 김천 주민들이 트랙터 등 농기계를 몰고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가 배치되는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에서 반대 집회를 했다. 경찰은 13개 중대 1100여명을 동원해 트랙터 행진을 막고 성주골프장까지 가려는 주민들을 강제 해산시켰다.

21일 오후 1시 성주 주민 100여명은 성주군청 건너편 주차장에서 ‘농기계 시위대 출정식’을 했다. 이후 주민들은 트랙터 등 농기계를 함께 몰고 오후 2시30분 사드 배치 반대 집회가 열리는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회관 앞마당으로 가려 했다. 이에 경찰은 오후 1시18분께 성주군청 주변 도로 3곳을 경찰버스와 순찰차, 방패를 든 의경 등을 동원해 모두 막았다. 주민들이 항의했지만 경찰은 “트랙터가 한꺼번에 가면 교통이 방해된다”며 길을 내주지 않았다. 주민들은 결국 트랙터를 세워두고 승용차 등을 이용해 소성리회관으로 갔다. 성주 외곽지역 주민 28명만 개인적으로 트랙터를 몰고 집회에 참여했다.

주민 석호판(56)씨는 “농민인 우리가 폭력을 행사하는 것도 아니고 평화적인 시위를 하러 가겠다는데 경찰이 왜 막는지 이해할 수 없다. 트랙터를 갖고 나왔는데 경찰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도 막아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오후 2시30분 소성리회관 앞마당에서는 사드 배치 반대집회가 열렸다. 이곳은 사드가 배치되는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롯데스카이힐 성주컨트리클럽(골프장)과 2㎞ 떨어져 있다. 성주·김천 주민은 물론 전국에서 평화버스를 타고 온 시민·학생 등 400여명이 집회에 나왔다. 비가 왔지만 이들은 한 시간 동안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며 집회를 벌였다.

평화버스를 타고 온 대학생 유혜선(19)씨는 “사드 반대집회에 처음 와봤는데 여기서 싸우고 계신 주민들이 존경스럽다. 앞으로 이 문제에 계속 관심을 갖고 사드 배치가 철회될 때까지 친구 등 주변 사람과 함께 돕고 싶다”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박근혜를 구속하고 사드 배치 막아내자”, “사드는 미국으로, 평화는 성주로” 등을 함께 외쳤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 한민구 국방부 장관, 이완영 국회의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항곤 성주군수 등을 ‘사드 5적’으로 규정해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오후 3시40분 집회가 끝난 뒤 성주골프장 입구까지 행진하려 했으나 경찰이 ‘미신고 불법집회’라며 막아서자 10여분 동안 항의하다가 발걸음을 돌렸다.

김충환(56) ‘사드 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오늘 전국에서 평화버스가 와서 주민들과 함께 사드 배치 반대 투쟁을 한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사드가 미국으로 갈 때까지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국민과 함께 계속 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성주군청 건너편 주차장과 김천역 광장에서는 이날 저녁 각각 162일째와 123일째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 촛불집회가 열렸다.

글·사진 성주/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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