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서울시 13개 투자·출연기관, 노동자 이사제도 도입 후 첫 선거
내년 1월 안에 나머지 기관도 노동자이사 선임
내년 1월 안에 나머지 기관도 노동자이사 선임
서울시가 국내 최초 도입하기로 한 노동자이사제도가 성과를 내고 있다. 서울연구원은 국내 최초로 노동자 이사 선출을 위한 선거를 했다.
서울연구원은 12일 국내 최초로 소속 노동자 291명에 대한 노동자 이사 후보 선거를 마쳤다고 밝혔다. 투표율은 80.4%로 234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노동자이사제는 지난 9월29일 서울시가 국내 최초로 조례를 공포하며, 정원 100명 이상의 서울시 13개 투자, 출연기관에 노동자 이사 도입이 의무화됐다. 정원이 100명 이상인 기관은 노동자 이사 1명이 가능하다. 2배수인 2명까지 시장에게 추천할 수 있다. 정원이 300명 이상인 기관은 노동자 이사가 2명까지 가능해 역시 2배수인 4명을 추천한다. 시장이 최종적으로 1~2명을 노동자 이사로 임명한다.
노동자 이사 선거에 참여한 2명은 서울연구원 도시경영연구실의 배준식(52) 연구위원과 도시공간연구실 김선웅(55) 선임위원이다. 지난 7~8일 부재자투표를 했고 12일 234명의 직접, 비밀, 무기명 투표 결과 125명의 지지를 받은 배준식 후보가 1위, 109표를 받은 김선웅 후보가 2위를 기록했다. 서울연구원은 이의신청 기간을 거친 후 16일 이번에 뽑힌 노동자 이사 후보 2명을 서울시에 추천한다. 시장이 최종적으로 2명 중 1명을 노동자 이사로 임명한다.
서울시는 나머지 12개 의무도입기관 대부분의 노동자 이사 선임절차도 내년 1월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산업진흥원, 신용보증재단, 서울시설관리공단, 서울주택도시공사, 서울농수산식품공사, 서울문화재단 등은 노동자 이사 선발을 위한 규정 제·개정 과정을 거치고 있다.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는 양 공사 통합 추진으로 당분간 노동자이사제도 도입이 어려울 전망이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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