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당진 삽교호, 경기도 김포 대명항 등에서 볼 수 있는 함상 공원이 내년 10월께 서울에도 생긴다. 함상 공원이 만들어지는 곳은 서울 합정역과 한강 성산대교 사이의 망원한강공원 일대다. 서울시는 이곳이 조선 시대 수로 교통의 중심이자 수도 한양을 방어한 군사적 요충지인 양화진 부근이라는 점을 활용해 앞으로 역사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망원한강공원에 퇴역한 함정 4척을 설치해 수상 체험·전시관을 비롯한 함상 공원을 만든다고 7일 밝혔다. 함상 공원은 3척의 군함과 1척의 잠수함으로 이뤄진다. 함정 안은 시민들이 있는 그대로의 함정을 둘러볼 수 있도록 함교실, 통신실, 레이더실, 엔진룸 등의 형태를 그대로 재현·유지한다. 또 해군생활을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침실, 식당, 화장실, 회의실 등의 일부 공간은 개조하고, 카페 등 편의시설도 마련하기로 했다. 잠수함은 한강 둔치 위에 둬 인근 잔디광장과 연결해 지상 공간은 산책이 가능한 약 1만여㎡ 규모의 공원으로 꾸민다.
4척의 함정은 1984~1991년 취역해 지난해와 올해까지 약 30년의 임무를 마치고 퇴역했다. 가장 큰 규모의 서울함은 길이 102m 크기에 무게는 1900톤이다. 고속정 2척은 150톤 규모, 잠수함 1척은 178톤이다. 서울함은 취역식 당시 서울시와 자매결연을 하여 서울 관련 이름이 붙여졌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해군본부와 협의해 함상 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해왔다. 지난달 17일 ‘서울시-해군 본부 간 군함 무상대부계약’을 체결해 서울함과 고속정 2척을 무상으로 대여했다. 잠수함은 퇴역절차가 끝나는 내년 2월 이후 인수한다. 서울시는 인수 절차가 끝나는 내년 3월 이후 함정 수리와 리모델링을 마친 뒤, 10월에는 시민에게 공원을 개장할 계획이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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