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3건→올해 548건… 9~11월 47.6%
북한산 일대 종로·은평·성북 출동 잦아
“겁먹은 모습 보이면 공격…눈 쳐다보며 천천히 피해야”
북한산 일대 종로·은평·성북 출동 잦아
“겁먹은 모습 보이면 공격…눈 쳐다보며 천천히 피해야”
도심에 출몰하는 멧돼지와 관련한 119구조 출동 건수가 5년 새 12배 이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출동의 절반 이상은 9~11월 가을에 발생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7일 2011년부터 올해 11월까지 멧돼지로 인한 119구조 출동 통계를 분석한 결과, 6년 동안 1331건, 월평균 18.5건의 신고가 접수돼 출동했다고 밝혔다. 주목할 것은 증가 추세이다. 2011년 43건이던 출동 건수가 56건, 135건, 185건, 364건, 548건으로 매년 빠르게 늘고 있다. 5년 사이의 증가 폭만 보면 12배를 넘었다.
멧돼지는 번식기이자 먹이활동이 활발해지는 9~11월에 산 아래로 많이 내려온다. 이때 사람들도 야외활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멧돼지 신고도 늘어난다. 월별 출동 건수는 10월이 244건(18.3%)으로 가장 많았고 11월 203건(15.3%), 9월 186건(14%) 등으로 9~11월이 전체의 절반 정도인 633건(47.6%)을 차지했다.
자치구별 출동 건수를 보면 북한산 근처 지역에 집중됐다. 종로구 405건, 은평구 290건, 성북구 147건, 도봉구 139건, 서대문구 120건, 강북구 118건 등의 순서였다. 중랑, 마포, 광진, 강남, 중구, 강서, 구로, 동대문, 서초, 영등포는 5건 이하였다. 멧돼지 발견 장소의 절반 이상이 산이었고 나머지는 아파트나 주택, 도로, 공원, 학교 등으로 다양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멧돼지와 마주쳤을 때의 행동요령도 소개했다. 멧돼지를 가까이서 만나면, 멧돼지의 눈을 쳐다보면서 멧돼지의 시야에서 천천히 벗어나 나무나 바위 등 뒤에 숨는 것이 좋다. 멧돼지를 보고 매우 놀라거나 등을 보이는 등 겁먹은 모습을 보이면 공격당할 수 있다고 한다. 또 멧돼지를 멀리서 봤을 때는 멧돼지 몰래 조용히 뒷걸음질로 안전한 곳으로 피하는 것이 좋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