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서울도철 조합원 74.4% 찬성
1∼8호선 통합공사 이르면 내년 3월 출범
1∼8호선 통합공사 이르면 내년 3월 출범
서울메트로(1∼4호선)와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가 내년 3월께 단일 공사로 출범할 전망이다. ‘박원순식 경영 효율화’ 등을 위해 추진해온 양 공사 통합은 최대 고비였던 노조원 투표에서 23일 찬성 가결돼 속도를 내게 됐다.
서울시는 이달 9일 노사정대표협의체가 도출한 양 공사 통합 협의안을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철 노조원 74.4%가 찬성해 가결했다고 23일 밝혔다. 노사정 협의안은 향후 통합 과정에서 강제 구조조정 없이 퇴직 인력 중 중복 인력을 뽑지 않는 방식으로 4년간 1029명을 단계적 감축하는 걸 뼈대로 삼고 있다. 인건비 절감액의 45%는 안전 투자 재원으로, 55%는 직원 처우개선에 사용한다. 안전업무직 처우를 개선하고, 외주업체가 맡던 차량기지 내 운전 업무를 직영으로 전환한다. 구의역 사고 등의 여파로 승강장안전문 관련 인력도 늘린다.
이러한 협의안을 놓고 지난 19일부터 닷새간 치러진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서울메트로 1노조인 서울지하철노조가 68.2%, 2노조는 74.4%, 도철 노조가 81.4% 찬성률을 내보였다.
서울시는 조만간 통합공사 조례안을 서울시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25∼28일 통합공사 명칭을 공모하고 29일에는 시민공청회를 연다. 통합공사는 내년 3월께 출범할 것으로 전해진다.
시는 당초 올 연말을 목표로 양 공사 통합을 추진했다. 박원순 시장이 2014년 말 통합을 선언한 뒤 지하철혁신위와 노사정위가 통합안을 마련했으나 올 상반기 노조 찬반투표에서 도시철도 쪽과 달리 서울메트로 노조에서 반대(51.9%)가 우세해 중단된 바 있다.
이후 박 시장은 “통합을 재추진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대신 통합에 준하는 ‘긴축 혁신’을 강구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지난 5월 구의역 사고로 지하철 공사·노조에 대한 쇄신 여론이 거세지자 지하철 노조가 지난달 “안전강화를 위한 결단 차원에서 건의”하는 방식으로 양 공사 통합이 재추진됐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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