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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대구 30년 만의 최대규모 촛불…광주선 횃불도

등록 2016-11-21 10:59

초유의 대통령 국정농단 사태 맞아 지난 주말 70곳서 분산형 촛불집회

대통령이 몸통인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를 바라보는 민심은 지난 주말 전국 70여곳 촛불집회 현장에서 최근 10∼30년 사이 가장 큰 분노의 활화산 형태로 나타났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 영남 지역에선 대구 2만명(이하 주최 쪽 추산), 부산 10만명 등 ‘역대 최대 규모’ 인파가 모여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광주에선 2008년 촛불시위 뒤 8년 만에 5·18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횃불이 출현했다.

대구에선 19일 오후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 중앙네거리~반월당네거리(600m)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제3차 대구시국대회’에 2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박근혜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를 외쳤다. 대구에서 이 정도 규모의 집회는 1987년 6월 항쟁 이후 약 30년 만이다.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대구 촛불집회(7000명)보다 훨씬 많다. 김영순(50) 대구여성단체연합 대표는 “내가 86학번으로 1987년 대구에서 학생 민주화 운동부터 했는데 그때 이후로 대구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 집회는 이날 오후 7시30분께 쥬디스태화백화점 앞에 10만명의 시민이 구름떼같이 모여 들어 절정을 이뤘다. 고아무개(78)씨는 “예전엔 박 대통령을 지지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이따위로 국정을 운영할 줄은 몰랐다. 친구들도 모이면 박 대통령 욕하기 바쁘다”며 퇴진을 촉구했다. 시민들은 저녁 8시50분께 자리에서 일어나 서면교차로를 거쳐 송공삼거리~부산시청~연산교차로까지 4.2㎞ 구간 거리행진을 했다.

‘항쟁 도시’ 광주에선 오후 6시50분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 7만여명이 모여 ‘하야송’을 부르는 광경이 펼쳐졌다. 광주시민운동본부는 이날 깔개 2만여개를 준비했지만 집회 시작 뒤 순식간에 동이 났다. 촛불을 무시하는 여당 인사들의 잇단 발언을 비웃기라도 하듯 민주광장 주변엔 횃불이 등장해 활활 타올랐다. 광주 횃불은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민주화대성회 때 출현한 뒤 2008년 광우병 파동에 이어 3번째다. 한 중2 남학생은 “정부·여당에 새누리당이 아니고 우리들이 모르는 당이 있다. 바로 ‘무당’이다”고 말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

충북도민들도 청주에 있는 도청 앞에 지역 집회 사상 최대 인파인 1만여명이 모여 시국대회를 열었다. 양준석 행동하는 복지연합 사무국장은 “1991년 강경대 열사 추모 집회 이후 최대 인파”라고 말했다.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집회엔 6월항쟁 이후 최대 인파인 6000여명의 시민이 거리를 메웠다.

무너져 가는 정권의 막판 ‘호위무사’를 자처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같은 당 김진태 의원의 지역구가 있는 순천과 춘천 시민들도 분노의 대열에 합류했다. 이 대표의 지역구인 전남 순천 시민 4000여명은 오후 6시께 연향동 국민은행 앞길에서 촛불대회를 열어 박 대통령과 이 대표의 동반사퇴를 촉구했다. “촛불은 촛불일 뿐, 바람이 불면 다 꺼진다”는 발언으로 되레 촛불에 기름을 끼얹은 김진태 의원의 지역구인 강원 춘천 시민들은 바람이 불어도 끄덕없는 엘이디(LED) 촛불을 들고 나와 항의했다. 대구 부산 광주 청주 순천 춘천/김일우 김영동 정대하 오윤주 안관옥 박수혁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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