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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통일 대박? 남북관계 쪽박”

등록 2016-11-18 14:28수정 2016-11-18 14:36

금강산 관광 18주년 기자회견서 발언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라고 말하고 싶다.
새로운 평화, 통일을 만들어내는 정권이 들어서야”
박원순 서울시장이 현 남북관계에 대해 쪽박을 찼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남북관계를 파탄에 이르게한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새로운 통일을 만들어내는 정권이 들어서야 한다고도 했다.

박 시장은 18일 오전 서울 정부서울정사 정문 옆 농성장에서 열린 ‘금강산 관광 18주년 기자회견’에서 연대발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은 대박이라 했는데, 대박이 났느냐. 오히려 남북관계는 쪽박을 차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냉전 시대 서독 브란트 수상이 동독을 지원한 동방정책을 예로 들며 “브란트 수상은 사민당 출신인데, 기민당 출신 대통령과 수상이 취임해도 그 정책을 중단없이 이어갔다”고 강조했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시작한 개성공단을 언급하며 “이를 계속 이어왔다면 지금의 남북관계는 확연히 달라졌을 것”이라며 “평화체제가 구축됐을 것이고, 경협이 확대돼 우리 경제의 돌파구가 열렸을 것이다. 통일에 한 걸음 나아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시장은 “지금 대한민국은 완전히 섬이다. 중국과 대륙으로부터 북한의 존재 때문에 완전히 단절된 섬에 다름없다”며 “우리가 만약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중국 횡단철도를 연결할 수 있다면, 대한민국은 새로운 교통의 루트가 생기고 시진핑 중국 주석이 주장하는 ‘일대일로'로 연결돼 새로운 경제 실크로드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 시장은 또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라는 말을 하고 싶다”며 “이 모든 것들이 반민족적인 정권, 반경제적 정권, 반민생적 정권을 가짐으로써 야기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야 하고 새로운 평화를 생각하는 정권, 통일을 만들어내는 정권이 들어서야 한다”고 했다.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금강산기업인협의회와 남북경협기업비상대책위원회는 남북경협 중단에 따른 대책을 요구했다. 박 시장 외 기업인, 시민단체, 정동영·원혜영·김부겸 민주당 의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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